▲NHN 분할 및 신규법인 설립 개요. NHN은 기존 네이버처럼 포털 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게임사업부는 한게임으로 인적 분할하는 한편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신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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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쳐진 뒤 연 매출 2조 원대 회사로 성장하기까지는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었지만, 포털업계에서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지금 처지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밝혔다. 또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해 규제해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게임 사업 확장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발표한 2012년 실적에도 잘 나타난다. NHN은 지난해 매출 2조 3893억 원, 영업이익 7026억 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12.6%,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포털사업과 관련된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에서 각각 11.5%, 16.1% 성장한 데 따른 것이지만 온라인게임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줄어든 6084억 원에 그쳤다.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이 사행성 논란에 휘말려 주춤한 가운데 새로 출시하는 게임도 줄어든 탓이다.
카카오 맞서 '모바일 별동대' 운영... '중복 투자' 우려도아울러 NHN이 모바일 신규 사업을 맡을 '캠프모바일'과 기준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을 담당할 '라인플러스'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다분히 카카오를 겨냥한 포석이다. 한게임 창업자이자 NHN 공동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만든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콘텐츠 유통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NHN이 400억 원을 출자한 100% 자회사지만 사옥도 분당 본사 대신 강남에 따로 설치하고 신규 모바일 사업 발굴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신설법인 대표도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등을 만든 '커뮤니티 기획 전문가' 출신인 이람 NHN 네이버 서비스2본부장이 맡는다.
반면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담당할 라인플러스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출자금 400억 원 지분도 NHN 자회사인 NHN재팬이 60%, NHN이 40%씩 분담하고 대표 역시 신중호 NHN재팬 이사가 맡는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모바일과 PC 체질이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닫고 PC에 익숙한 체질을 바꾸기보다 (모바일 사업을) '모바일 별동대'처럼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사업이 복잡하게 분할되면서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센티먼트가 단기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NHN 내부적으로는 모바일 사업 분사가 업무 효율을 높여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므로 향후 전략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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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공룡' 네이버, '몸집' 줄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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