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세배하는 화연이
임현철
손이 빠른 네가 있어 음식 만드는 게 빨리 끝났다?
"여보, 난 맏며느리와 작은 며느리의 차이를 몰랐어요."부모님께 세배 드린 후, 처가 가는 차 안에서 아내가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 말했습니다. 관심이 쏠렸습니다. 맏며느리와 작은 며느리의 차이는 무얼까? 첫째와 둘째쯤으로 여겨왔는데,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것일까. 남편 입장에서 행여나 하고 바짝 긴장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서울 사는 큰 며느리가 오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어머니의 작은 며느리와 누나의 며느리인 조카며느리가 설 음식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싶었습니다. 음식 만드는 풍경에 대해 통 가타부타 말이 없었는데, 남자들이 모르는 그 은밀한(?) 이야기를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어머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손이 빠른 네가 있어 음식 만드는 게 빨리 끝났다고."둘째 며느리, 시어머니께 칭찬받아 기분 좋았나 봅니다. 그렇더라도 본론이 벌써 나왔을 법한데, 쉬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내가 들이는 뜸이 궁금증을 몰고 왔습니다. 버럭 한소리 했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습니다.
명절 음식에는 여성의 관계 문화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