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초등학교 인근 학교 학생 수 현황2013년 입학예정자의 학급당 인원 수는 벌써 29명에 이른다. 오히려 인근 학교인 강남초·봉현초의 입학예정자 학급당 인원수가 각각 21.7명·25.9명으로 더 낮다(2013년 1월 30일 기준).
서울특별시 동작교육지원청
2013년 1월 30일 기준으로 1학년 4개 학급의 학급당 인원수는 전체 학년의 평균 학급당 인원수인 22명을 훨씬 상회하는 30.5명이었다. 그러나 2013년 2월 12일 기준으로 1학년의 학급당 인원수는 35명이 넘었다. 이로 인해 교실을 더 늘릴 수 없는 소위 '미니학교임'에도 몰려드는 학생을 받기 위해 기존의 4개 학급에서 3개 학급을 늘려 7개 학급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2013년도의 학급당 인원수가 29명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보건교육실·행정실 등을 없애거나 줄여 교실을 늘리는 게 과연 교육적으로 올바른가도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상현초의 입학예정자수가 높은 이유를 두고 "혁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관할청인 동작교육지원청은 위장 전입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실거주 조사 협조를 의뢰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위장 전입으로 인한 과밀 학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인근지역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자기 자녀들도 상현초로 갈 수 있게 학군조정을 해달라는 민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작교육지원청 학구조정위에서는 통학구역 조정 검토 필요성이 대두돼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통학구역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혁신학교를 둘러싸고 집값까지 들썩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엠코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월 입주시보다 2월 현재 전셋값이 1억 원 정도 올랐다고 한다. 아울러 상현초를 보낼 수 있는 엠코아파트와 인근 다른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는 A아파트의 경우, 전셋값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서울형 혁신학교 추가지정·확대가 해법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 혁신학교를 추가로 지정하면(봉현초나 강남초를 혁신학교 추가지정, 강남초는 상현초보다 6배나 넓은 부지) 쉽게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문용린 교육감은 일부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혁신학교의 몸값만 높이고 있는 셈이다.
혁신학교가 혁신학교답게 그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 또 혁신학교를 둘러싼 교육주체 사이의 갈등과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혁신학교 추가 지정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의 경우, 새누리당 의원들조차 혁신학교를 자기 지역구에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서울도 이미 신은초·은빛초·천왕초 등 많은 혁신학교에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고, 특히 세명초의 경우 학급당 인원수가 45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만족해 하고 학부모님들은 행복해 하고 또한 기꺼이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자원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혁신학교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문용린 교육감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혁신학교 추가 지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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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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