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귀국을 보도하는 미국 CBS뉴스.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개한 차베스 대통령의 병상 사진.
CBS
쿠바에서 암 투병을 벌이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두 달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의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차베스 대통령의 귀국을 공식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신께 기대고 의료진을 믿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늘 승리할 것"이라고 썼다. 베네수엘라에 도착한 차베스 대통령은 곧바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받기 위해 쿠바로 떠났던 차베스 대통령은 두 달 넘도록 근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4선에 성공했지만 취임식도 무기한 연기하면서 정권 퇴진설, 위독설, 사망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추측을 낳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 차베스 대통령이 두 딸과 함께 병상에서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언론의 요청에도 이날 고국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암 진단을 받은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수 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뒤 완치를 선언했다. 하지만 다시 종양이 발견되면서 쿠바로 옮겨 수술을 받았고 구체적인 수술 부위나 병세는 공개하지 않았다.
갑작스런 대미 관계 개선 지시... 왜?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날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이 대미 관계 개선을 지시했다"며 "양국의 대사 복귀 문제를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3년 전 베네수엘라 정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 지명자를 거부했다. 그러자 미국 정부도 이에 맞서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며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중남미의 반미 노선을 이끌어온 차베스 대통령이 갑작스레 대미 관계 개선을 지시한 것은 커져가자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위독설을 덮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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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차베스, 베네수엘라 '깜짝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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