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로 코스로 오름길에 멀리 뒷편에 마니산 정상 참성단이 보인다.
윤도균
환갑 지난 아내 아직도 친정이 편한가 보다"당신 나이가 환갑인데 아직도 친정 가는 게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니, 아내왈 배시시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나 참 기가 막혀 누가 알면 생전 아내를 친정에 안 보낸 못된 남편 놈으로 알겠네,' 기왕지사 말이 나왔으니... 이참에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고 내 자랑 한 번 해야겠다.
내 주위 여러 친구는 처가 나들이를 일 년에 서너 번 아니면 몇 년에 한 번 간다는데 난 아내가 좋아서 그런 것인지 처가댁이 좋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결혼 39년 지나도록 (설, 추석, 장인·장모님 생신, 어버이날, 여름나들이, 기타)일로 일 년에 보통 6~8번은 처가댁을 '생쥐 풀 방구리'드나들 듯해 왔다. 이쯤 되면 내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아내에게 못된 서방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지난 3일 찾아간 강화도 마니산 산행은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 날이다. 이날 오전 11시에 강화 국민관광지 마니산 주차장에서 동서 내외와 만나서 마니산 산행하기로 해서 운전대를 잡았다. 주차장에 도착해 안산에서 오는 동서 내외를 40여 분 정도 기다려 산행을 시작했는데, 지난겨울 극심했던 추위 탓인지 강화도 마니산 진달래는 아직 몽우리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