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서울 영훈국제중학교가 편입생 학부모에게 입학 대가로 현금 2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5일 "지난 1월 학부모 A씨가 의원실을 찾아와 영훈학원에 관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A씨의 자녀는 영훈국제중에 일반전형으로 응시했다가 떨어졌는데 얼마 후 학교 측에서 입학 의사를 묻는 전화를 해왔고,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현금 2천만원을 요구해 현금을 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추가로 알아본 결과 입학 대기자나 편입생이 영훈국제중에 들어가려면 2천만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한 이후 학교 운영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일자 특별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사배자 전형 악용 사례와 금품 거래는 영훈국제중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사배자 전형을 실시하는 다른 학교로도 감사 또는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영훈국제중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은 아직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해 실제 위반 사항이 있는지는 조사해 볼 것"이라며 "아직 감사 착수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형 사립고 등 사배자 전형을 실시하는 다른 학교로 감사를 확대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영훈국제중 교장을 지낸 곽상경 전 교장은 편·입학생에게 2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에 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만약 알았다면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많은 사학재단들이 학교에서 나오는 돈을 제 돈처럼 쓰는 것이 현실"이라며 "영훈학원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편·입학 금전요구 의혹과 관련해 영훈국제중 교장·교감과 재단 측에 전화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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