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13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앞에서 ‘OBS경인TV 불법 경영 규탄 및 특별 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경인지역 노동ㆍ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개최했다.<사진 제공ㆍOBS희망조합지부>
한만송
임금 인상과 방송의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아래 OBS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OBS경인TV(아래 OBS)는 올해 방송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OBS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옛 'iTV'와 같은 경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옛 iTV 노사는 2004년 파업과 직장 폐쇄로 대립했고, iTV는 방송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로 인해 지역방송에 목말라 했던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염원이 모아져 2007년 OBS가 개국했다.
OBS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 임금 15.5% 인상 ▲ 법정수당 지급 ▲ 경력사원 '-1호봉' 문제 해결 ▲ 국장 임면동의제 도입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쪽은 경영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OBS노조는 임금 인상 3%까지 양보했지만, 노사는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OBS노조는 지난 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최대 주주 "언제든 사업 접을 수 있다" OBS노조는 13일, OBS의 최대 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OBS노조와 면담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언제든 (방송)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OBS노조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과 10일 열린 노조와 백 회장의 면담은 영안모자 쪽에서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면담 내용과 관련해 OBS노조는 "백 회장은 임금 인상 문제와 함께 임금 문제의 핵심인 시간외수당 해결 의지를 어느 정도 내비치기도 했지만, '언제든 사업을 접을 수 있다'고 노조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광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사무처장은 "방송의 공공성 등을 감안할 때 최대 주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경인지역 2000만 시청자를 무시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평했다.
노사 교섭 상황을 보면, 현재 5만 원인 휴일 수당을 최대 100% 인상한다는 안이 제시됐지만, OBS의 고질적 문제인 낮은 임금과 다른 법정수당 미지급 등의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휴일 수당을 100% 인상한다고 해도 임금이 몇 년째 동결되면서, OBS의 임금 수준은 다른 지역 민영방송에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또한 방송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노조가 요구한 '국장 임면동의제'에 대해서도 박 회장과 윤승진 사장이 절대 불가 의사를 밝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간외수당 창사 이래 한 번도 지급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