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정의의 역사를 새긴다는 의미로 '정의비'를 통영 남망산 공원에 세우기로 하고, 오는 4월 6일 제막식을 갖는다. 사진은 이 단체가 2010년 8월 통영 강구안문화마당에서 "평화인권문화제"를 열었을 때 모습.
윤성효
2000년 여성가족부에서 접수했을 때, 신고했던 피해자는 198명이었다. 현재 생존자는 58명뿐이다. 경남에만 8명(창원 5, 통영 1, 양산 1, 남해1)이 생존해 있다.
등록피해자 가운데 지역 출신을 보면 경남이 31%로 가장 많았다. 통영거제지역만 8명이 등록했던 것이다. 송도자 대표는 "등록하지 않은 위안부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보이며, 할머니들의 증언채록을 해보면 당시 일제는 섬에서 무차별적으로 연행해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영거제지역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대부분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강구안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며 "강구안은 통한이 서려 있는 역사적인 곳으로, 강구안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할머니들을 기리는 비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우리옷 입은 소녀가 두 팔을 벌려 포옹하는 장면"'정의비'의 모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제막식 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작업은 다 마친 상태다. 정의비 속에는 취지문과 건립 계획서, 추진경과, 위안부 역사, 참여자 명단 등이 담긴 타임캠슐이 묻힌다.
'정의비' 제작은 조각가 한진섭(57)씨가 맡았는데, 그는 한국구상조각회 회장과 경희대 미술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정의비'는 우리옷(한복)을 입은 소녀상인데, 두 팔을 벌리고 포옹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도자 대표는 "정의비 모형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고, 모두 궁금해 하는데 제막식 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비 제작에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탰다. 총 5800만 원이 들어갔는데, 경남도와 통영시가 각각 1000만 원씩 지원하고 나머지는 시민 성금으로 마련되었다.
현재 최고령 위안부피해 생존자인 김복득(96․통영) 할머니가 1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통영지역 초중고등학교와 통영교육지원청에서 총 1070만1160원을 모으기도 했다.
제막식 때 다양한 행사 ... "아리랑" 함께 불러제막식 행사는 다양하게 펼쳐진다. 기념식이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데, 오한숙희(여성학자)씨 사회로 열린다. 통영고 풍물동아리 '추임새'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김정희(승전무 전수교육조교)씨가 살풀이를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