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공채시험 "노무현 죽음은 정부·검찰 책임인가?"

노무현재단 "대단한 유감"... 누리꾼 "사상검증"

등록 2013.04.16 09:24수정 2013.04.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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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노무현 죽음은 정부·검찰 책임인가?"는 질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2013년 이랜드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직무적성) 검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질문: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와 검찰에 있다.
답 : 그렇다 or 그렇지 않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대졸 신입사원 인적성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차, 오후 2차에 나눠 치뤄진 인적성 검사는 약 3만5000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을 합격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같은 시험문제에 대해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그런 식으로 묻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고, 악의적으로 보일 대목도 있다"면서 "기업이 그런 걸 왜 질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안 사무처장은 이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문제만 아니라 "국가에서 우선시해야 할 것은 성장보다 분배다", "여성공무원 할당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다" 등 '찬반'을 대답해야 하는 질문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트위터(@actormoon)에 "밥줄로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더러운 폭력 멈추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__ho*****도 "기독교 이념 아래 세워진 이랜드 공채시험 질문을 보니, 이 기업의 민주주의 수준을 알 수 있겠네요. 종교적 자유도 중요하고, 정치 성향의 자유도 중요하거늘"이라며 "이랜드 불매"를 외쳤다.

@arg***** 역시 "이랜드가 인적성 시험에서 지원자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을 다수 포함시켰다. 사상검열이며 노조 할 사람 미리 솎아내기다. 차라리 국정원 간판 달아라!"라고 질타했다. @kojus*******는 "사상검열 맞구요, 지독한 사람들일세"라고 분노했다. 누리꾼 @cho*****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없는 아주 못된 회사이구나!"라고 비판했다.
#이랜드그룹 #공채시험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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