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벽두부터 고조된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2,3월 들어 그 수위를 높이더니 최근 매우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국이 20만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하여 대규모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북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데 이어 군통신선을 단절하는 것으로 응수하였고, B-52전략핵폭격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등 핵공격 수단을 동원한 한미당국의 실전폭격 훈련이 진행되자, 북측 또한 야전포병군집단 1호 전투근무태세 발동, 전략로케트군에 사격대기 지시 등 군사적 대응조치에 이어, 남북관계 전시상황 통고 등 전면전쟁 불사의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으며, 급기야 동결했던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여 핵무기를 사실상 증산하겠다는 선언까지 하였다.
북미회담과 6자회담이 모두 파탄나고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박이 심화되는 동안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갈등은 격화되고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 논의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적대적 말이 적대적 말을 낳고, 군사적 행동이 더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반도는 군사적 충돌이나 확전을 방지할 어떤 법적, 제도적 장치도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쌍방이 모두 선제타격을 공언한 가운데 무력시위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그야말로 전쟁전야의 위험천만한 형국을 낳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효적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민족 절멸의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관련국 모두가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전면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간의 대북제재와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결과는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바로 이 사태, 즉 북한과 미국, 한국 간 핵전쟁을 상정한 군사적 무한 대결이다.
'늦었다고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을 실천해야 할 때다. 대북제재와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철저히 실패했음이 확고히 드러난 지금이야말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와 선린, 공존과 공영의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기는커녕 계속 고조됨에 따라, 우리들은 현재의 한반도 위기가 부분적, 일시적 충돌 위기가 아니라 전면전으로까지 확전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평화실천을 펼쳐갈 공동 대응기구를 발족하기로 하였다.
전쟁위기 해소에 여야나 진보, 보수가 따로 일 수 없다. 사상과 정견을 비롯한 모든 차이를 떠나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일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안산시민행동은 전쟁반대 평화실현에 대한 안산시민의 요구를 담아 평화선언을 적극 조직할 것이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명운동을 통해 양 정상에게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우리 안산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다. 또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공동의 실천을 호소하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과 함께 반전평화 여론 형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오늘의 전쟁위기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심각한 위협이다. 전쟁의 참화를 막고 확실한 평화를 실현하는 중대한 과제를 정부와 정치인들에게만 내맡겨 둘 수 없다. 안산시민의 뜻과 의지를 모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자
2013년 4월 30일
전쟁반대 평화실현 안산시민행동
김현삼도의원 / 최현수 / 홍연아도의원/ 안산경실련(김성봉,이경석) / 민족문제연구소시흥안산지부(심경수) / 민주노점상전국연합(김영표) / 민주노총안산지부(위성태) / 민예총안산지부(오혜란) / 안산새사회연대 일:다(한미현) / 안산시흥비정규노동센터(김동우) / 안산여성노동자회(김해정) / 안산환경운동연합(구희현) / 안산주민연대(노세극) / 은빛둥지(나영수) / 전노협경기노련정신계승사업회(정승권) / 진보정의당안산시협의회(류정이․이재용․조성찬) / 통일포럼(윤기종) / 통합진보당안산시협의회(김동우) / 한양대학교 문예패연합(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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