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설명회
이민선
이렇듯 부실주의보가 내려지다 보니 시의회 반대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충북 청주는 시의회 반대로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 상황이다.
청주 시의회는 "돈만 빌려 주면 16개월 이내에 보상, 이주, 문화재 시·발굴 등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해 주겠다"며 "그러지 못하면 대주단에 '손해배상'까지 하겠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 의무부담 변경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경기도 용인시의회도 덕성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용인시의회는 '덕성산업단지 조성 PF사업 미분양용지 의무 부담 동의안'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했다.
ABCP란 유동화전문회사가 기업의 매출채권, 리스채권, 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ABCP는 저리로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업체가 발행하는 것으로 이자가 높은 편이다. 금융전문가 들은 ABCP를 달리는 두 발 자전거에 비유한다. 바퀴가 멈추면 쓰러지듯 현금흐름이 잠시라도 멈추면 위험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 분양 수익금으로 ABCP 이자를 내거나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면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분양이 되지 않으면 곧바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파국을 맞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한다.
용산 개발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회사는 유동화증권인 ABS와 ABCP 발행을 통해 그동안 2조4167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사업이 파국을 맞은 이유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포시가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재정 수입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시 담당 공무원은 "유한양행, LS전선 같은 대기업이 빠져 나가 마땅한 재정 수입원이 없다"며 산업단지 개발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부족한 재정 수입원을 확장하기 위해 군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오히려 군포시 허리를 더 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군포시는 지난 4월26일 오후 3시, 군포 예술회관 국제 회의장에서 입주 희망. 관심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100여 명이 참석, 국제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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