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트로픽스(스페인)의 ‘은하계의 까퓨섹타를 찾아서’. 음악과 미술, 실시간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은하계를 배경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흥미로운 내용이 수준있게 펼쳐진, 국내에서 보기 힘든 멋진 공연이었다.
박순영
왼쪽 스테이지에서 만들어지는 은하계의 괴물, 별, 외계 생명체 등의 그림 이미지·영상과 오른쪽의 여성 퍼포머가 은하계 배경영상 앞에서 벌이는 퍼포먼스를 다시 촬영한 영상이 최종적으로 가운데 큰 스크린에서 합쳐져 마치 은하계 가상의 공간을 떠도는 듯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무척 특이하고 신기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브라보",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를 연발하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S6에서 동시에 펼쳐진 체험예술공간 꽃밭(한국)의 '거인의 책상'은 DJ혼자 벌이는 간단한 구조의 퍼포먼스인데 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화면 가득 보이는 살색에 처음에는 어떤 외설스러운 장면인가 해서 깜짝 놀랐으나 그것은 바로 디제이의 손가락이었다. 갖가지 손가락 동작에도 놀랐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VJing하여 즉각적으로 갖가지 격자형태의 화면분할로 펼져내는 기술력의 완벽함과 민첩함에도 감탄했다.
맨 마지막은 역시 댄스타임이었다. 흥겨운 디스코 음악이 야외무대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가족단위로 몰려나온 관객들이 모처럼 마음먹고 춤을 추기에는 너무 머쓱했나보다. 20~30분 만에 댄스타임은 끝이 났고 첫날 공연의 마지막을 알렸다.
토요일 5월 4일에 찾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현장은 주말이라 더욱 더 축제다웠다. 모처럼 가족들과 나온 이들이 많았고, 더욱 밀도 있는 공연들이 이들을 기다렸다. 공연 프로그램은 첫째날과 둘째날, 셋째날이 다르지 않았다. 한 장소에서 열린 프로그램을 중복해서 하고 있었다. '은하계의 까퓨섹타를 찾아서'와 '거인의 책상' 등은 공연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계속 비중 있게 공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