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민간 장학재단 만든 기업은?

삼양식품과는 무관한 삼양그룹, 장학사업이 CSR 활동 중심

등록 2013.05.07 16:14수정 2013.05.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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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적으로나 세계적으로나 의의 깊고 숭고한 명년의 런던 올림픽 마라톤 제패에 있어서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되면 본 회의 광영이 더 이상 없다. 이긴 뒤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이지만, 이기기까지에 관심이 적은 편이라, 온갖 체육 부문의 최고봉이오, 또 우리 청년이 쌓은 황금탑을 길이길이 사수하자는 의미에서 마라톤 종목을 택하였다."

1947년 4월 23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의 한 대목, 당시 올림픽 마라톤 후원금으로 백 만 원을 내놨던 양영재단 김연수 이사장 발언이다. '양영재단'의 긴 역사를 짐작하게 만든다.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으로 알려져 있는 양영재단은 삼양그룹 창업자인 수당 김연수 회장이 1939년 설립했다. 김연수 회장은 <동아일보> 창업자인 김성수 회장의 동생이다.

"지금까지 2만 명 넘는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

지난 2월 양영?수당재단의 장학금 수여식 ⓒ 삼양그룹


삼양그룹(김윤 회장)은 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는 무관한 곳이다.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양영재단을 필두로 삼양그룹에는 또 하나의 장학재단이 있다. 1968년 설립한 '수당재단'이다. 이처럼 삼양그룹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중심에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장학사업이 있다.

삼양그룹은 최근 그룹 CSR 활동을 소개한 자료를 통해 "이들 두 재단이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매년 대학교수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교육기관 및 학술단체 등에 대한 육영 및 학술 연구 지원활동도 폭넓게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2월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이 내놓은 장학금 규모는 총 7억 1천만 원. 27대 대학에서 선발한 대학생과 고등학생 167명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삼양그룹은 "지금까지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으며, 600여 명의 대학교수에게 연구비를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2006년 만들어진 수당상도 삼양그룹 장학사업 중 하나다. 삼양그룹은 "과학기술 및 인문사회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당상'을 수여하고 있다"면서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사회 등 각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고 전했다.


국악을 생각하는 '국생사'도 특징

삼양사의 환경 부문 CSR 활동 '자연사랑 파란마음 글그림 축제' ⓒ 삼양그룹


그 밖의 CSR 활동에서는 '국생사'가 먼저 눈에 띈다. 삼양그룹이 동아원, 샘표식품, 풀무원 등 주요 식품업체 경영인들과 함께 결성한 모임으로 국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매년 대중적인 성격의 대형공연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삼양그룹은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한국 메세나협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연사랑 파란마음 글·그림 축제'는 매년 삼양그룹이 전주에서 휴비스, 환경보전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환경 부문 CSR 활동이다. 자연을 주제로 하는 글짓기 또는 그림 그리기, 삼양그룹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 1만 여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지방 사업장들은 '1사 1하천 정화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불우 이웃돕기도 진행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락 배달', 어려운 이웃에게 더 나은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랑의 집 고치기', 연탄을 직접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 배달'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에는 소년소녀 가장,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독거노인 등 집을 방문해 쌀, 설탕,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 행사를 열기도 했다. 삼양그룹은 "2005년부터 매년 참가하는 행사"라며 "임직원 및 가족 100여 명이 참가했으며, 1kg 큐원 설탕 7,000개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삼양그룹은 "지난 89년 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경영의 정도를 걸어왔으며, 그동안 꾸준히 소외된 이웃과 함께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SR #삼양그룹 #김윤 #김연수 #양영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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