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 최권종·정해선 부위원장,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은 23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삭발을 하고, 이날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조환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지키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은 노숙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조합원들은 홍준표 지사를 따라 다니는 '그림자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한 달간의 협상기간 동안 우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경상남도는 노조 측이 제시한 모든 정상화 방안을 거부하였고, 홍준표 도지사는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의 권고도 국회의 결의도 깡그리 무시하였고, 시민중재단의 중재조차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는 명백해졌다. 홍준표 도지사는 '묻지마 폐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고, 진주의료원 폐업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선택의 길은 단 하나 뿐이다. 결사항전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는 것, 바로 이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의 이유로 내세웠던 막대한 부채와 적자논리는 이미 파탄 났다"며 "강성-귀족노조 때문에 공공병원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정당성을 잃었다. 폐업에 찬성하는 도민 여론이 더 높다는 경남도의 주장은 아무런 객관성도 공정성도 없는 편파적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심각한 여론조작이며 민심왜곡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의 투쟁은 공공의료를 지키는 투쟁이고, 환자생명을 지키는 투쟁이다. 우리의 투쟁은 국민의 혈세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고 서민복지를 확충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진주의료원 경영부실과 부정비리를 개혁하기 위한 투쟁이고, 부실운영 책임자와 부정비리 혐의자들을 비호하는 도정을 바로잡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 "공은 다시 홍준표 지사에게 넘어갔다"경남도의회는 이날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만 하고 6월에 심의하기로 했는데,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슈퍼 갑(甲) 홍준표 지사, 도민여러분께 갑(甲)질은 그만 두시라"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홍준표 지사는 도민의 절반 이상이 폐업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폐업도 정상화 방안'이라는 해괴한 논법으로 도민과 노동조합에 갑(甲)질을 하고 있다"며 "도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심의 보류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은 다시 홍준표 지사에게 넘어갔다.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사간 대화가 진행 중임을 이유로 도의회가 심의를 보류한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라 서부지역 도민의 공공의료 복지를 위해 진주의료원 정상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도의회의 심의보류 결정에 따라 이제는 경상남도가 획기적인 정상화 대책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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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묻지마 폐업'에 진주의료원 노조 '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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