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남의 돈고생 마음고생 없이 이혼하는 방법> 책은 다양한 사례로 이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낸다.
위즈덤하우스
최근 서점가에서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현실적인 이혼 지침서를 발견했다. 바로 <이도남(이혼도와주는남자)의 돈 고생 마음고생 없이 이혼하는 방법>(이하 <이도남~>)이다. 법원공무원으로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법률이야기를 써온 저자 김용국은 도덕적인 설교가 아니라 '제대로' 이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도 그에게 온 상담메일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덧붙여 현실성을 더했다. 결혼을 앞두고 헤어지고 싶은데 결혼예단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매번 무시하고 가정도우미 취급하는 시댁 때문에 이혼하고 싶을 땐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이혼에 합의하면 도장만 찍으면 되는지, 이혼소송을 할 때는 꼭 변호사가 필요한지 등등 막상 이혼이라는 일생일대의 갈림길 앞에 서면 막막해지는 갖가지 사례에 대해 <이도남~>은 법률에 근거해 성실하게 답한다.
<오마이뉴스>에 연재돼 매회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기사들을 모은 책답게 어려운 법률용어를 쉽게 풀어써서 읽기도 편하다. 아직 이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상담자에게도 <이도남~>은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혼을 하라, 마라 할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미래, 자신의 행복을 기준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게 나을지, 갈라서는 게 나을지 선택해야 하겠지요. 대신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진지하게 고민 또 고민해야 합니다. 일생이 걸린 문제 아닌가요."(131쪽)또한 <이도남~>은 진지한 고민 끝에 이혼을 결심했다면 마무리도 잘하라고 덧붙인다.
"불가피하게 이혼을 해야 한다면 되도록 상처를 적게 남겨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혼 뒤에까지 상처를 입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돈 때문입니다. 이혼 뒤에 또 다른 분쟁을 겪지 않으려면 약속을 문서로 남겨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59쪽)이혼하면서까지 합의문서를 잘 쓰라는 이야기가 너무 삭막하게 들리는가. 하지만 결혼이 현실이듯 이혼 역시 명백한 현실이다. <이도남~>은 그 현실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법률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이른다. 그러하기에 이혼이란 명백한 현실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이도남~>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6년 전, 우리 부부의 결혼식 주례는 내가 일하던 단체의 대표인 4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나이도, 성별도 남달랐던 주례에게 남다른 주례사를 기대했다. 그런데 우리의 주례는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를 해버렸다. 첫 번째 당부가 "부모님께 효도하라"였다. 조금 아쉬웠는데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요즘 시대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건 이혼하지 않는 겁니다." 이혼하지 않는 게 효도가 되는 시절이 됐지만 주례도 주례석 앞 부부도,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혼주석의 부모와 하객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결혼관계도를 붙드느라 상처를 부여안고 사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그래서 <이도남~>은 이야기했다.
'사랑은 뜨겁게, 결혼은 신중하게, 헤어질 때는 깔끔하게'
이도남의 돈 고생 마음고생 없이 이혼하는 방법 - 이혼 도와주는 남자
김용국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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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엔 이야기가 있다는 믿음으로 삶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는 기록자.
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 연구원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책을 읽고 글쓰는 법도 찾고 있다.
제21회 전태일문학상 생활/기록문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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