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5월 31일 오후 경기도 양평 쉐르빌 파라다이스 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의원들의 항의로 자기 소개 시간에 6월 국회 운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도 허용했다. 이와 함께 공개 일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 사과를 했다. 자개소개 시간을 활용한 의원은 50명에 그쳤다. 지도부는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느긋한 일정을 짰다는 비판에도 자기소개 시간을 강행했지만,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꼴이 됐다.
민주당은 을의 눈물을 닦을 수 있을까?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워크숍에 회 120인 분을 공수해왔다. 홍어 등과 함께 군산 여름 특산물 갑오징어도 있었다. 김 대변인은 "'갑'오징어를 먹으면서, 을을 지키고 갑의 횡포를 막자는 생각을 떠올렸으면 좋겠다"면서 동료 의원들과 기자들에게 갑오징어를 건넸다.
민주당은 을의 눈물을 닦을 수 있을까? 민주당은 6월 국회에서 을의 지위와 권리를 강화하는 34개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공정한 룰 확보, 노동 가치 존중, 사법정의 실현 등을 입법화하기로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일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6월 국회의 화두는 민생"이라며 "중산층, 서민, 노동자의 삶을 위해 6월 국회를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6월 국회 운영 전략 부재로 인해, 새누리당에서 나오는 경제민주화 법안 속도조절론을 뒤집을 마땅한 카드를 내놓지 못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6월 국회 운영 전략을 논의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전하며 "새누리당의 속도조절론으로 인해,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만큼 속도가 나지 않으면 어쩔 것이냐'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위원회를 매일 열어야 할 정도로 법안이 많지만, 새누리당의 적극적 협조가 없으면 법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지도부는) '새누리당을 설득해야 한다, 상임위별로 우선처리 법안을 선정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을의 눈물 속으로'라는 이름으로 대리점주 등 갑을 관계 피해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에 참석한 인사들은 민주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인태연 전국 을살리기 비상대책협의회 공동회장은 "민주당이 을의 눈물을 닦겠다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안 한다"며 "중소상인들이 참여하는 을의 조직을 만들어 달라, 대선 때 을을 지키려는 조직들을 만들었지만, 을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소상인) 스스로가 정책 내놓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2~3년 전부터 요청했다"면서 "더 이상 중소상인이 죽지 않게 해 달라, 민주당이 안 나서면 죽는다, 여당보다 힘이 없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국민을 바탕으로 재집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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