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1.7% 민주당, 서울시에서 배워라

박원순 서울시장, 야당 공부모임에서 '혁신' 강의... 지방선거 묻자 "당이 잘해야죠"

등록 2013.06.03 12:25수정 2013.06.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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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주최로 열린 2차 포럼에서 서울시정 혁신에 관해 특강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주최로 열린 2차 포럼에서 서울시정 혁신에 관해 특강하고 있다.남소연

"민주당이 잘해주셔야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데 내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냐, 또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내년 지방선거 때 지지정당을 물어본 여론조사를 언급하면서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각각 38.6%와 34.0%인데, 민주당은 11.7%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잘하면 좋아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날 이원욱 의원의 질문에 대한 박 시장의 직접적인 대답은 짧았다. 하지만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정 혁신을 다룬 1시간 동안의 강연을 통해 민주당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3일 오전 야당 국회의원 공부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의 2차 포럼에 기조발제자로 나섰다.

국회의원 89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엔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다.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날 2차 포럼에는 3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결국 박 시장이 이 강연을 통해 민주당이 서울시처럼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민주당이 잘해주셔야죠"

박원순 시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는 혁신이다,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표방했던 게 '혁신도시 서울'이다, 시장 직속으로 서울혁신기획관실을 설치했다"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 1기 때 만들어진 시민참여 및 사회혁신국을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자리에서도 저 바닥의 힘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바닥의 힘을 통해 다양한 혁신을 중앙정부 정책에 활용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주최로 열린 2차 포럼에 초청돼 원혜영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주최로 열린 2차 포럼에 초청돼 원혜영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남소연

박 시장은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는 굉장히 조용해지고 안정감이 생겼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어마어마한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와 혁신에는 무엇보다도 소통이 중요하다, 시장 혼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 (분쟁) 현장에 가서 소통을 하면 대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보고 큰 사업을 하라고 한다, 서울시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집중하면 다른 것들은 소홀하게 된다"며 "사소한 것에 집중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예산 공개를 소개하며 "혁명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가지 부조리와 비효율이 나타나는 것은 예산 기밀주의 때문"이라며 "서울시 예산은 20조 원이다, '서울 위키'라는 곳에 2700개의 예산 항목을 올렸다, 각 항목마다 추진배경, 예산, 결재 문서를 볼 수 있다, 영수증도 붙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예산이 그대로 집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모든 것이 공개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서울시에서는 예산 낭비를 신고해서 절약하면 최대 1억까지 주게 된다, (국가 예산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의원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한 "민주당이 을을 위한 정당이 되고자 하는데, 저는 제도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에 대해 하도급 노동자의 통장에 임금을 바로 넣어줄 것이다, 임금 체불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령과 제도 중 바뀌어할 게 많다, 우리(지방자치단체)는 '슈퍼을'"이라며 "의원들은 다르다,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면 해결된다, 제가 예산 좀 따보려고 보좌관들 밥까지 다 샀지만 효과 없었다"고 밝혔다.

"창조경제는 휴식·성찰·상상력 속에서 탄생된다"

한편,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조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서울은 하드웨어적으로 세계 10대 도시에 포함된다, 하지만 삶의 질은 30~50위권이다, UNDP 인간개발지수를 보면 한국은 중진국이자 후진국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휴식과 성찰과 상상력 속에서 탄생되는 것이다, 우리 삶의 스타일을 완번히 바꾸어야 한다"며 "결국 공동체가 중요하다, 영국 노동당이 집권할 당시 런던에는 '로컬 커뮤니티(지역 공동체) 장관'이 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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