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생명' 내건 버스, 8일 진주의료원서 모인다

보건의료노조 '생명문화제' '생명텐트촌' 등 9일까지 다양한 행사 진행

등록 2013.06.07 12:20수정 2013.06.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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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생명'을 내건 생명버스가 진주의료원에 집결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생명버스'가 8일 서울·부산·대전·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9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 발표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시민들은 '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1박2일 동안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이날 진주의료원 앞마당에서는 '돈보다 생명 문화제'와 '진주의료원 지킴이 생명텐트촌 만들기' 등이 벌어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오는 8~9일 진주의료원 앞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생명텐트촌'을 설치한다. 이미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들이 텐트촌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오는 8~9일 진주의료원 앞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생명텐트촌'을 설치한다. 이미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들이 텐트촌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윤성효

한편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70여명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선언(2월 26일)한 다음날부터 의료원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폐업 발표 뒤부터 현관 출입문을 통제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남도는 명예·조기퇴직을 하지 않고 정상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 70여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으며, 퇴거명령에 불응하자 하루 50만 원씩의 이행강제금을 요구한 상태다. 또 현재 의료원에 남아있는 환자 2명에겐 체납진료비 청구 외에 하루 50여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환자를 지키기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벌이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철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8~9일 사이 진주의료원 일원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8일에는 '진주의료원 지킴이 생명텐트촌 입주식'(오후 2시, '의료원 살리기 만국기 달기와 리본 달기'(오후 2시30분), 생명텐트촌 설치(오후 3시), 진주 출신 국회의원(김재경·박대출) 사무실 앞 항의손피켓 부착, 홍준표 지사 항의 메시지 보내기, 의료원 정상화 소망 돌탑 쌓기 등이 벌어진다. '돈보다 생명 문화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되고, 뒤이어 '영화보기' 행사가 벌어진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벌어진다. '의료원 정상화 촉구 피켓 만들기'와 '의료원 정상화 친필사인 인증샷' '더위잡기 팥빙수 나눠먹기' '어린이용 공기방울놀이' '먹을거리 장터' '농산물 판매 장터' 등이 열린다. 주최측은 돼지 2마리를 잡아 참가자들한테 8일 저녁식사 때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는 국회 국정감사 대상으로 확정될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며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고 조속한 재개업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는 홍준표 도지사의 손을 떠나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고, 사회적 심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생명버스, 생명문화제, 생명텐트촌 만들기 행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고 있는 홍준표 지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항의투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임시회에 국민들의 여론을 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점거 농성 주체는 외부세력, 사태 악화"

한편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점거 농성 주체는 외부세력"이라며 "사태만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5일 낸 자료를 통해 "진주의료원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농성 현장에는 진주의료원 노조원보다도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이 주를 이루고 정작 진주의료원 노조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양상을 보여 폐업저지의 주체가 누구인지, 시위의 선두에 선 이들은 과연 의료원 문제에 진심을 갖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미 지난 5월 25일에 의료원 노조원 5명이 내부분란으로 시위장을 이탈한 바 있으며, 6월 4일에도 노조원 1명이 추가이탈 했다"며 "진주의료원 노조는 투쟁을 그만둘 것을 바라고, 보건의료노조 간부는 6월 18일까지 시위에 참석해 달라며 내부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노조원들이 지역의 여론 등이 비우호적인 점을 사실로 인지하고 폐업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강성노조원과 외부세력들은 병동 바로 앞에서 연일 각종 결의대회, 촛불집회 등을 개최하면서 스피커로 시위음악을 틀어 놓아 환자들의 휴식과 수면을 방해함은 물론, 진료에도 상당한 차질을 발생시키는 등 환자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환자보다 더 심각한 의료원의 환부를 외면한 채 외부세력이 개입하여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진주의료원에는 경남도가 5월 29일 폐업 발표를 한 뒤부터 경찰이 배치되어 있고,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파견되어 있다.
#진주의료원 #생명버스 #생명텐트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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