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환원재산 6억이냐 33억이냐

[대정부질의] 안민석 vs 정홍원 총리, '전두환돈' 사회 환원 문제로 공방

등록 2013.06.13 13:16수정 2013.06.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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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4일 오후 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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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79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의 현재 가치가 올해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32억9000만원"이라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의원님이 일방적으로 가치를 환산해서 주장하는 걸 제가 어떻게 답을 하나"라며 발끈하고 있다. ⓒ 남소연


'6억이냐 33억이냐.'

1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난데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환원재산이 화두로 떠올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 사회 환원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정 총리까지 언성을 높이는 광경이 연출됐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에게 박 대통령이 사회 환원을 약속한 6억 원과 관련해 질의했다. 1979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은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9억 원 중 6억 원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 돈을 사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33억 갚아야" - "6억이면 지금도 6억일 수도 있다"

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은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현재 32억9000만 원"이라며 "박 대통령 재산은 26억으로 신고됐다, 전 재산에도 부족한 돈을 갚겠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물었다.

정 총리가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며 답변을 피하자, 안 의원은 "불성실하게 답하면 곤란하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자 정 총리도 "아니, 의원님께서 일방적으로 가치 환산을 해서 주장하는데 어떻게 답을 하라는 말이냐"며 "함부로 추정하지 마라, 이런 정치공세는 적절치 않다"고 격양된 어조로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대통령이 갚지 못할 빚을 국민에 무책임하게 갚겠다고 약속한 것 아니냐"고 다시 묻자, 정 총리는 "6억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 지금 6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지금 30억이 됐다고 말하느냐"고 발끈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석에서는 "이게 무슨 정치공세냐" "정 총리 발언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고함과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여당 의석에서는 "국회의원이 재판까지 하려 하느냐"며 안 의원을 향해 고성이 오갔다.


의장이 시끄러워지자, 안 의원은 "총리답지 않게 역정을 내시느냐"며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그 돈을 갚겠다고 했으면 언제, 어떻게, 얼마나 갚을 것인지 조속한 시일 내 밝히는 게 맞지 않냐"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개인적인 문제를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런 불성실한 대정부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면서 질의를 마쳤다.
#박근혜 #전두환 #6억 원 #국회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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