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빌 게이츠 역시 청와대와 삼성전자를 방문하긴 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CEO는 청와대보다는 삼성전자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저커버그 역시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 정도 진행된 청와대 면담에서 창조경제 협력과 국내 벤처 글로벌 진출 지원을 다짐했지만 구체적 '선물'을 주고받진 않았다.
이날 두 사람은 만 레빈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과 다니엘 로즈 파트너십 및 운영담당 부사장,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이 배석한 자리에서 '창조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첫 대면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많은 사람과 만나려고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페이스 투 페이스'로 만나니까 더 반갑다"며 "한국에서는 한창 젊을 때는 돌을 씹어도 소화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일정이 굉장히 빡빡한 것 같다"고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저커버그는 초대에 감사를 표하며 "젊은 나이 때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페이스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알려져 있다"며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성공한 벤처를 만드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는데, 성공한 기업가로서 정부의 역할이나 좋은 의견이 있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기도 했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는 한국이 페이스북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계속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의 창조경제 추진에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이 페이스북의 소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ICT 분야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다시 정장을 벗고 가벼운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 삼성 서초사옥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안내를 받아 접견실로 들어갔다. 저커버그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나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고위층을 만난 뒤 오후 늦게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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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찍고 삼성... 페이스북 CEO도 '창조경제'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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