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운영위원들, 예산 심사 쉽게 하려고...

전원 예결특위 위원으로 선정... 의회 무시 심각

등록 2013.06.18 16:04수정 2013.06.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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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의장 곽영교)가 운영위원들의 빗나간 의정 활동으로 욕설이 오가는 등 난장판을 벌였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시)는 운영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오는 7월 1일 개회되는 정례회에 앞서 임기가 종료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정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최진동 교육위원장은 참석한 운영위원들에게 '직전 예결위원들을 배척시키자는 의미에서' 각 상임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예결위원을 맡는 안을 제시했다.

최진동 위원장이 이 같은 안을 제시한 이유는 지난해 11월 교육위원회에서 삭감시킨 공립유치원 예산을 12월에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증액 통과시키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임위에서 예산 결산을 충분히 하고 예결위로 가는 데 상임위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삭감하거나 특히 전액 증액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었다"며 "예산 심사를 쉽게 하기 위해 안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설명은 그럴듯하지만 의회의 기본을 무시한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예산을 삭감하거나 증액하기 위해 존재하는 예결특위의 존재를 부인하는 반의회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17일 모인 운영위원 중 의장 추천 몫인 황웅상 의원만 제외하곤 각 상임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구성된 전체 운영위원이 자신들을 예결특위 위원으로 선정한 셈이다.


운영위원이면서 유일하게 예결특위 위원 선임이 좌절된 황웅상 의원은 분개한 나머지 최초로 의견을 제시한 최진동 위원장을 쫓아가 욕설을 하는 행패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오는 9월 초 전체 대전시의회 의원이 직원까지 대동하고 2박 3일간 전남 순천 정원박람회 등을 관람하는 연수회를 가기로 결정해 '관광' 논란이 일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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