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폭행 '사과'... 단체 임원 전원 사퇴

충북 음성군 오리농장반대책위 사과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13.06.19 17:52수정 2013.06.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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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오리농장대책위원회가 19일 음성읍사무소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음성투데이 제공


충북 음성군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민원인과 민간단체가 19일 오전 공개 사과했다.

음성군 음성읍 오리농장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이날 음성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오리농장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주거환경권과 생존권을 지키고자 노력했으나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질타와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다시 한 번 관련 공무원과 주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대책위는 이날 공개 사과와 함께 임원 4명이 전원 사퇴했으며, 군청 앞에 설치한 농성 천막과 홍보 차량을 자진 철거했다. 오리농장 문제는 음성읍 9개 사회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음성군 원남면에 오리농장이 들어서자 음성읍 주민 일부가 지난 4월 중순 오리농장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음성군청에서 오리농장 입주 반대 현수막을 불법현수막으로 보고 철거하자, 이 단체 임원이 군청 내 관련 부서를 찾아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음성군지부 박제욱 지부장과 음성군 산업개발과 허금 과장은 지난 14일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공무원 폭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대책위 관계자가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공무원을 상대로 한 폭력 행위에 대한 피해자 진술이 담겼으며, 폭행 동영상 2건도 증거로 제출했다.
#음성군 #민원인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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