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와 마르첼로 고메즈주역댄서 11년째인 베테랑 마르첼로 고메즈와 파드되를 추고 있다.
Gene Schiavone
서희씨는 마법에 걸린 비련의 백조 오뎃으로 등장, 손끝에서 팔, 목에서 가슴, 허리, 그리고 다리에서 발까지 온몸으로 백조가 되었다. 날개 끝의 떨림, 물방울을 터는 새의 동작 등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표현했다.
절정은 제 3막에서 요염한 관능미의 흑조 오딜로 분해 지그프리드 왕자(마르첼로 고메즈)와 파 드 되(pas de deux)를 추는 장면이다. 서씨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32회 회전 '푸에테(fouetté)'를 완벽하게 선사해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걸작 '백조의 호수'는 여러 버전이 있고, 결말도 비극과 해피엔딩이 있다. 볼쇼이는 오뎃이 마법에서 풀려나 왕자와 결혼한다는 해피 엔딩이지만, 영국 로열발레는 백조와 왕자의 죽음으로 끝난다.
ABT의 '백조의 호수'는 예술감독 케빈 맥켄지(Kevin McKenzie)의 안무로 2000년 초연됐으며, 비극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