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 빼앗아간 월미은하레일

월미도 하늘풍치까지 망치는 쇳덩이 어떻게 하나

등록 2013.06.27 14:15수정 2013.06.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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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천역 옆에 자리잡고 있는 월미은하레일 사무실입니다. 문은 꼭꼭 잠겨있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그림만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인천역 옆에 자리잡고 있는 월미은하레일 사무실입니다. 문은 꼭꼭 잠겨있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그림만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 김학섭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각종 놀이기구를 비롯해 카페촌, 야외무대, 월미문화축제, 시원한 바다, 유람선 갈매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있고, 이외에도 월미도 주변으로는 중국촌을 비롯해 많은 관광명소들이 자리잡고 있어 명실상부한 인천 제일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월미도는 달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러일전쟁, 병인양요, 인천상륙작전의 주무대로 인천의 역사이자 1920년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원지였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월미공원, 월미문화의 거리, 월미놀이 동산, 등 다 잘 돼가고 있는데 월미은하레일만은 시공부실로 천덕꾸러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a  월미도에 흉기처럼 자리잡고 있는 은하레일, 쇳덩어리를 이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월미도에 흉기처럼 자리잡고 있는 은하레일, 쇳덩어리를 이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 김학섭


a  그림같은 월미도의 풍경,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림같은 월미도의 풍경,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김학섭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에서 월미공원 입구, 선광공사 앞 , 한국이민사 박물관 앞으로 순환하는 6.3㎞의 열차로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는 친환경열차로 월미도를 순환하며 월미공원, 월미문화의 거리,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월미도를 소개하는 광고지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미은하레일의 행방은 지금 없습니다. 녹쓸어가는 철길만 답답하게 월미도 하늘 높이 가로 놓여 있을 뿐입니다.  

지난 26일 서울에 살고 있는 손녀가 와서 월미도에 가자고 보채 간 적이 있습니다. 공휴일에는 몇 번 다닌 적이 있지만 평일은 처음이라 그런지 월미도는 의외로 한산하기까지 했습니다. 몇몇 중국인 부부를 비롯해 젊은 연인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들은 멋진 월미도 풍경에 셔터를 누르기도 하고 풍치에 취해서인지 키스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그때 손녀가 하늘에 죽 뻗어있는 쇳덩어리를 보며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저건 뭐야?"
"월미 은하레일이란다."
"그게 뭔데?"
"저 길 위로 기차가 다니지. 그러면 인천앞바다의 좋은 경치도 구경할 수 있단다."
"그럼 나도 한번 타 봐야하겠네. 언제 다닌대. 빨리 타고 싶어요."
"고장이나서 수리중이래."

손녀에게 이런 말을 하고 나니 슬그머니 화가 치밉니다.


a  먹이를 주자 갈매기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런 동화같은 장면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먹이를 주자 갈매기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런 동화같은 장면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김학섭


a  화가 선생님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이처럼 월미도는 문화의 거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화가 선생님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이처럼 월미도는 문화의 거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김학섭


'은하레일 멈출까 달릴까'라는 기사에서 여러 가지 안정성 문제로 3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은하레일은 안상수 전 시장의 전시행정의 부산물로 비난을 받아 왔다고 합니다. 은하레일에 소요된 예산만도 약 853억이라니 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안정선 문제로 운행하기도 전에 고철로 변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2009년에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7월에 개통을 했지만 시험운행 중 고장이나 운행이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몇 번 더 시험운행이 있었으나 역시 결함이 발견되어 지금까지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철거 이야기가 오고간다는 데 철거비용만도 300억이 소요된다니 대체 이런 행정을 왜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전화로 인천교통공사에 물어 보았습니다. 시민들은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와 부실공사 문제로 운행할지 말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시아경기를 코앞에 두고 있어 혹시 이대로 고철덩어리를 놔둔다면 외국인들의 시선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입니다. 속히 처리되어 월미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합니다.
#은하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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