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기초학력포털 대문입니다. 다른 지역도 화면은 거의 똑같습니다. 앞으로 온라인으로 기초학력부진학생들을 관리하고 지원한다고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자료화면
충북지역에서는 2011년부터 진단평가후 부진아로 판정된 학생이나 교사가 판단하기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3~4차례 평가를 보고 부족한 영역에 대한 보정을 해주었다. 이런 방식에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교사는 문제풀이 위주의 지도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연수를 가서 보아도 교육과정 자체에 문제가 많은데 그 내용을 비판 없이 일일이 문제로 만들고 단계를 나누어 보정하는 방식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사이트가 검색되는 곳은 서울, 대전, 경북, 전남, 대구이다. 교사들은 실효성 자체도 문제지만 진단평가 자체를 안보는 지역도 많을 뿐더러, 학생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방식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학교들에서는 교사들이 일제고사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 일제고사를 보기 전의 초등학교는 어땠을까. 초등학교에 일제고사가 생긴 것은 2008년부터이다. 일제고사의 종류는 3종류로 3월에 보는 진단평가(4~6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10월에 보는 3학년 기초학력평가, 6학년 학업성취도평가였다.
10월 평가들은 2000년대 초부터도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서 주관했으며 3학년은 기초학습부진아를 선별하고, 6학년은 표집학교 외에는 학교에서 시험을 자율적으로 보고 학생지도에 활용할 뿐 전국적으로 서열을 매기지는 않았다.
3월에 보는 진단평가는 이명박 정권에서 처음 생긴 것이다. 전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국어, 수학 과목만 진단평가를 봐서 교사들이 학급 학생들을 파악해 1년 지도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하였다. 사회나 과학 시험을 보지 않은 이유는 학년마다 지도 영역의 연계성이 많지 않고 이전 학년의 부진이 현재 학년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아서였다. 영어는 초등단계에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하고 거의 수행평가를 하기 때문에 일제식 평가가 필요없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었다. 먼저 초등의 경우 7차교육과정이 시행된 2000년을 전후로 지필위주로 보는 일제식 평가는 많이 사라졌다. 대신, 수행평가를 서술식으로 써서 통지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 그러다 다시 학교별 일제고사가 생기고 시도교육청 평가도 생겨나면서 학생들은 이중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일제고사가 사라졌을 뿐인데... 현재 초등학교 상황을 보면 6학년 일제고사만 사라졌을 뿐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3월 진단평가를 보고 중간, 기말고사를 보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점수를 올리기 위해 학생들 상황을 보지 않고 달려왔던 6학년 교실에서는 큰 변화가 느껴진다.
5월까지 시험진도를 빼기 바쁜데, 교과서를 진도대로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교사와 학생에게는 여유가 생긴다. 그간 6학년을 맡으면 어쩔 수 없이 점수경쟁에 매달렸던 교사들도 일제고사 신경쓰지 않고 수업을 하니 좋다고 한다.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의 변화는 더 크다. 진단평가가 자율에 맡겨진 곳이 많고, 학교별 일제고사도 폐지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 학교별 일제고사를 가장 먼저 폐지한 곳은 2011년 서울시교육청이다.
당시 곽노현교육감이 초등 수시 평가 정책을 펼쳐, 일제고사는 거의 폐지됐다. 평가를는 여러번 나누어서 보는 거라며 학부모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정착되는 분위기이다.
이어 경기, 강원, 전북 등에서도 수시평가, 상시평가라는 이름으로 초등 학교별 일제고사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보수교육감으로 당선된 서울 문용린 교육감은 중1 시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또한 박근혜 정부가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본다.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평가를 할까 그럼 일제고사를 전혀 보지 않은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평가가 이루어질까.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먼저 일제고사를 보기 전에도 평가는 늘 이루어지고 있었다. 수행평가가 일정한 날짜에 진행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수업과정에서 관찰한 내용을 가지고 정리하는 교사들이 많았다.
또 수행평가안에 지필평가를 비롯해 관찰, 토론, 실기 등 다양한 방식이 다 들어있다. 단지 일제고사가 사라졌을 뿐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