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국회의원은 29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옆 잔디밭에서 '노무현시민학교-봉하토요강좌'의 마지막 행사로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국가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윤성효
이 의원은 "당시 투표에서 당선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내란음모에 해당하는 것이었고, 당시 (한나라당에) 역풍이 불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대거 당선되었다"며 "이번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회담 내용 공개는 외교관례로도 안되고, 법적으로도 안되며, 국회의원 2/3 이상의 요구가 있지 않고서는 공개를 못한다"며 "그것은 대통령만 공개할 수 있고, 사모님도 공개를 못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등을 겨냥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읽고 다녔다고 자랑했다"며 "언론의 반격이 나오니까 여론이 뒤집어졌는데,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가 없다고 여기고, '포기'로 믿는 사람은 2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은 "그것을 읽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소지 자체도 기록물관리법 위반이다"며 "지난해 유세 때 권영세 중국대사(전 박근혜캠프 종합상황실장)와 김무성 의원이 써먹었다는 것이고, 문제가 되니까 기록물이 아니라 간단한 문건이었다고 하는데, 유세 때 했던 표현을 보니 전문을 갖지 않고서는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해찬 의원은 "앞으로 정상회담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며 "앞으로는 정상회담을 하고 오자마자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것이고,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나눈 대화도 공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한테 어떤 때는 존중한다. 외교하는데 '넌 나쁜 놈'이라고 하면 이익이 되겠느냐. 더구나 남북 대치인데 협박하면서 어떻게 협상이 되겠느냐"며 "그 협상을 갖고 무엇을 했다고 하는 것은 몰상식이며, 그런 사람들한테 나라를 맡긴 것은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걱정했다. 이 의원은 "저 사람들이 무지막지 하고, 염치도 없고, 미래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자승자박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언젠가는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하는데, 서로간에 언젠가는 기록물이 공개될지 모르니까 허심탄회하게 말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서로 윽박지르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