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골프장 개장에 인근 하동어민 '반발'

하동어민대책위 "사천지역과 동일한 보상... 환경영향평가 요구"

등록 2013.07.23 11:37수정 2013.07.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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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 서포면 소재 27홀 규모 대중골프장 사천컨트리클럽 개장식이 있던 22일, 사천과 인접한 하동지역 어민들이 어업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골프장 앞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천시 서포면 소재 27홀 규모 대중골프장 사천컨트리클럽 개장식이 있던 22일, 사천과 인접한 하동지역 어민들이 어업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골프장 앞 항의집회를 열었다.강무성

경남 사천시 서포면 소재 27홀 규모 대중골프장 사천컨트리클럽 개장식이 있던 지난 22일, 사천과 인접한 하동지역 어민들이 어업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골프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하동군 술상, 양포, 중평 어촌계 어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책위원장을 맡은 관산구 양포 어촌계장은 "사천, 하동 바다와 인접한 곳에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사천지역에만 17억 원이나 보상을 해주고, 하동지역은 애써 외면해왔다"며 "빨리 환경피해조사를 진행해 피해보상액을 책정하라"고 요구했다.

 하동 어민들이 내건 현수막.
하동 어민들이 내건 현수막. 강무성

이날 집회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량 계속됐다. 하동군의회 이정훈 의장, 하동수협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골프장 측의 피해보상 대책을 촉구했다. 이정훈 하동군의회 의장은 "하동군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 군의회 차원의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참가자들이 길놀이를 하고 있다.
집회참가자들이 길놀이를 하고 있다.강무성

이에 대해 사천컨트리클럽 측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개장식에 맞춰 집회를 열어 당혹스럽다. 아직 하동지역 환경피해가 확인된 바 없다. 학술용역에는 4억원 가량 든다. 오는 8월 29일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동어민들은 환경피해를 우려하며, 즉각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하동어민들은 환경피해를 우려하며, 즉각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강무성

집회 참가자들은 8월말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늦게 해산했다.

한편, 퍼블릭골프장 사천컨트리클럽(대표이사 강성일, 사천CC)은 사천시 서포면 다평리 산 16-1번지 일원 약 46만평의 부지에 27홀 정규 대중골프장으로 조성됐다. 우선 남쪽코스 18홀만 개장됐다. 북쪽코스 9홀은 8월말 개장 예정이다. 개장식에는 정만규 사천시장, 최갑현 시의회 의장 , 도의원, 시의원 등 사천지역 기관단체장이 함께 했다. 골프장 측은 "연간 방문객은 12만 명으로 예상된다"며 "음식점 및 숙박업소 연계를 통해 사천지역경제에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직원 중 77%가 사천지역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골프장 전경.
골프장 전경.강무성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천 #하동 #사천컨트리클럽 #골프장 #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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