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현오석, 열심히 해왔다"... 경질론 일축

리더십 부재 비판에도 재신임 의사... "하반기 컨트롤 타워 역할 열심히 해달라"

등록 2013.07.23 11:45수정 2013.07.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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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3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가계부채 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지난 3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가계부채 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대통령이 여권에서 제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새 정부 1기 경제팀 조기경질론을 일축하고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 오셨다고 본다"며 "하반기에는 국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의 컨트롤 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무역투자진흥회의와 또 얼마 전에 있었던 관광진흥확대회의 등에서 볼 수 있었듯이 경제부총리가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서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경제부흥을 이끌겠다며 15년 만에 경제부총리제를 부활시켰지만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경 편성, 주택거래활성화 대책 등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물가와 부채 등 우리 경제의 각종 위협 요인에 대한 인식도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여당 내에서도 경제팀 교체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리 경제팀이 경제현실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고, 김무성 의원은 "현 경제팀으로는 난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도 부동산 취득세 인하 문제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갈등을 빚자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현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은 '고용률 70% 달성'을 언급하면서 "한두 부처의 힘만으로는 어렵고 모든 부처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수립·추진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각 부처에서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에게 보고해 주시고 부총리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서 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총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각 부처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자세와 사명의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무원들이 과거의 타성에 젖어서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다면 국민행복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 #현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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