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항의하는 장애인들.
문주현
경찰과 인권활동가들의 마찰이 지속된 오후 10시께 생명평화 마중물 대표 문규현 신부가 현장을 방문했다. 문규현 신부는 전북도청 관계자에게 "이기려고 하지 마라, 세상에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매번 지기만 했던 약자들을 전북도청이 이겨서 뭐하냐"면서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 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규현 신부의 요청도 전북도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자 역시 청사관리 담당자에게 "1명씩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협상이 가능한 문제 아니냐"고 물었지만, 답변을 피했다.
25일 전북도청 청사관리계 관계자는 "오후부터 별관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했고, 그곳을 장애인들이 이용해왔다"면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렇게 요청을 한 것이지 도청이 (장애인들의 요구를)거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화장실을 둘러싼 전북도청, 경찰과 장애인들의 공방은 약 6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박경석 전국 장차연 대표는 "집단 성추행하고 성폭행하고 감금, 갈취, 인권유린은 현재 전북지역 시설들에서 발생했다, 그 책임을 전북도지사가 다 하라고 요구하며 우리가 이 자리에 왔다"면서 "그런데 도지사는 안 보이고 1명씩 이동하여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것을 막고 있다, 이 작태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장애인 화장실 가는 것을 열심히 막는 것이 아니라, 성폭행한 시설 비리자들을 색출하여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이다"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은 우리 장애인이 아니고 댓글 알바나 하고 있는 국가정보기관이다, 이들이나 잡아라" 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