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고?

[날씨&속담] 폭염 기세에 눌린 '입추'

등록 2013.08.07 14:45수정 2013.08.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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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7일·수)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기도 하다. 하지만 8월 둘째 주 전국 대부분 지방의 한낮 기온이 33℃ 안팎을 보이며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 행진을 벌이고 있는 관계로 폭염의 기세에 눌린 입추가 되겠다.

지난 6일 울산의 최고기온은 36.9℃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으며, 그밖에 대구 36.3℃, 해남 35.3℃ 등을 기록했다. 특히 남부 지방에서는 장마였던 7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돼 '더위 수렁'에 빠진 상태다.

입추 절기인 7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3℃, 대전·부산 34℃가 예상되면서 이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또한 광주·제주 35℃, 대구·전주도 3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되고 있다.

귀 밝은 개는 벼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올해는 폭염의 기세에 눌린 입추가 되겠다.
올해는 폭염의 기세에 눌린 입추가 되겠다.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입추는 대개 양력으로 8월 8일 무렵에 든다. 입추 절기에 즈음해 '귀가 밝은 개는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속담이 전해진다. 입추 때는 벼가 한창 자랄 때라 벼의 자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는 뜻이다. 장마가 끝나고 입추 무렵이 되면 날씨가 좋고 일조시수(태양이 구름이나 안개에 차단되지 않고 지표를 쬐는 시간)가 많아 벼의 생장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말복나락 크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 같은 표현들에는 벼가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농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편, 입추와 말복은 대개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기 때문에 이런 속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지난해는 입추와 말복이 같은 날이었지만 올해는 말복이 8월 12일로 예년보다 10여 일이나 늦은 월복(越伏)이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입추 #날씨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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