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열린 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늘봄 퇴직자 협동조합' 정천석 이사장. 그는 전직 구청장이다.
늘봄 퇴직자 협동조합
정천석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는 매년 1000명 안팎의 퇴직자가 나오고 있지만 막상 이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퇴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삶의 의욕을 찾아주고 미래를 함께 꿈꾸는 게 협동조합의 진정한 목표"라고 말했다.
늘봄 퇴직자 협동조합은 지자체로부터의 위탁사업을 비롯해 고물 수집업·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판매·일자리 알선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땀을 어느 정도 말린 정천석 이사장은 또 가볼 곳이 있다며 사무실을 떠났다. 그가 지금 가는 곳은 동구 방어동에 준비중인 고물수집업터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작업장이 제대로 됐는지 점검을 간다고. 사무실을 나서는 그의 옆모습에서는 과거 구청장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흥분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조규대 감사는 "나도 그렇지만, 아직 한참 일할 나이인 데다가 의욕과 자질도 있지만, 이 사회는 일정 나이가 되면 무조건 일손을 놓게 한다"며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고 고약한 규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원 벤치에 가보니 우리 또래인데 하릴없이 온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며 "늘봄 협동조합은 이런 사람들을 규합해 함께 의욕을 갖고 일을 한번 해보자고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퇴직자 협동조합은 지난 3월 26일 서울에서 처음 출범한 후 5월 대구에서도 출범했고 울산이 전국에서 세 번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공유하기
"일할 나이인데 벤치에서... 일 한번 해봅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