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2의 성공 방정식은 '카메라+이어폰', 통할까?

삼성 이어 애플 안방 뉴욕에서 신고식... 고화질-고음질로 차별화

등록 2013.08.08 18:35수정 2013.08.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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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재즈앳링컨센터에 열린 'LG 2G day'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G2가 우리에게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다."

삼성에 이어 LG도 애플 안방에서 스마트폰 신고식을 치렀다.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한국시각 8일 자정) 미국 뉴욕 재즈앳링컨센터에 세계 언론인과 통신 사업자 수백 명을 모아놓고 새 전략 스마트폰 'LG G2'를 처음 공개했다.

LG가 미국 현지에서 새 스마트폰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수년간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시리즈 틈에서 생명력을 유지해온 '옵티머스'란 브랜드까지 과감히 벗어 던졌다. 양강 체제로 굳어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제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이날 G2가 그동안 부진했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에 전환점이 되리라 자신했다.

고화질도 모자라 하이파이 음질까지... LG식 '성공 방정식'?

LG G2는 지난해 9월 LG 계열사 역량을 총결집해 '회장님(구본무)폰'이란 얘기까지 나왔던 '옵티머스G' 후속 제품이다. 5.2인치 풀HD IPS 화면에 최대 150Mbps LTE-A(LTE 어드밴스드)를 지원하는 2.26GHz '퀄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는 손떨림 보정 기능도 탑재했다. 8일 국내 이통3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130여 개 통신사를 통해 동시 출시되는 것도 특징이다.

LG는 이번에도 종합가전업체 이점을 살려 하이파이급 음질과 고급 번들 이어폰으로 차별화했다. 옵티머스G 번들로 선보여 톡톡히 재미를 봤던 '쿼드비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쿼드비트2'가 그 주인공이다. 이전 제품보다 저음과 고음의 균형감을 살리고 고음 피크를 줄여 자연스러운 소리 구현하는 한편 착용감과 리모컨 키 조작감도 개선했다고 한다.

아울러 G2는 CD 음질을 뛰어 넘어 스튜디오 녹음 당시 원음 수준인 24비트 192kHz 하이파이 사운드를 제공한다. 빈 소년 합창단이 직접 부른 'G선상의 아리아', '아리랑' 등 노래 18곡을 벨소리와 알림음으로 사용한 것도 이를 과시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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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2는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을 제품 뒷면으로 옮겼다. 오른쪽은 전작 성능을 개선한 쿼드비트2 이어폰. ⓒ LG전자


반면 옵티머스G의 '단점'에서 배운 것도 있다. 국외용 G2는 이번에도 배터리 일체형인 반면 국내용은 탈착식 배터리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지원한다. 일체형 옵티머스G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부정적 반응을 의식한 것이다. 대신 일체형 제품은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를 쌓는 '계단식 배터리'를 적용해 용량을 2610mAh에서 3000mAh로 늘렸다.

단점은 없애고 경쟁사 장점은 채택... LG식 따라잡기?


외형적 변화도 눈에 띈다. 제품 측면이나 윗쪽에 붙어있던 전원 버튼과 음량조절 버튼을 제품 뒷면으로 옮겼다. 5인치가 넘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한손에 쥘 때 검지로 뒷면을 받치는 걸 감안한 것이다.

이런 시도 자체가 처음도 아니다. 팬택도 올해 초 베가 넘버6에 후면 터치 패널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공개한 5.6인치 '베가 LTE-A'에선 지문 인식 기능까지 보강했다. 다만 팬택이 기존 버튼을 유지한 반면 LG는 과감히 없애는 모험을 시도했다.

'제로 베젤'에 근접한 최근 프리미엄 제품 추세를 반영해 베젤 두께도 2.65mm로 최소화했다. 역시 5인치 스마트폰인 팬택 베가 아이언의 2.4mm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육안으로 구분하긴 쉽지 않다.

액세서리도 낯익다. 전면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도 작은 창을 통해 주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G2의 '퀵 윈도우 케이스'는 갤럭시S4 'S뷰 커버'와 흡사하다.

독창성에선 아쉽지만 경쟁사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이런 전략이 국내외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볼 만하다. LG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조차 팬택에게 2위 자리를 내줄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지난해 보급형 제품을 발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엔 스마트폰 1210만 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5.3%로 삼성과 애플에 이어 전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도 옵티머스G에 이어 옵티머스G 프로 등의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여서 G2에 거는 기대는 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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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재즈앳링컨센터에 세계 언론인과 통신 사업자 수백 명을 모아놓고 새 전략 스마트폰 ‘LG G2’를 처음 공개했다. ⓒ LG전자


#LG G2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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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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