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경남 합천 '일해공원'의 명칭을 원래 이름인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전 전 대통령의 친필을 받아 공원 중앙에 세워진 표지석.
윤성효
석 의원은 "2007년 심의조 전 합천군수 당시 전국적인 반대여론에도 도비 20억 원 등 68억 원이 투입된 '합천생명의숲'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고 그 다음해에 군 예산 3000만 원으로 전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쓴 '일해공원' 표지석을 세웠다"며 "이는 반역사적이고 무개념적인 폭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하나로 경남도가 1983년 6100만 원을 들여 전 전 대통령 생가 터를 구입해 건물을 복원했고, 생가 시설비로 합천군 예산 등 2억7000만 원이 투입됐다"며 "여기에다 생가 관리비 2600만 원이 들어갔고, 매년 시설비 1000만 원과 관리운영비 700만 원을 지출된다"고 덧붙였다.
석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은 철거가 마땅하지만 굳이 보전하려면 합천군 공유재산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전 전 대통령이 인수하거나 다른 사람이 인수해 괸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석영철 의원은 "이제 역사를 바로잡아 범법자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모두 중단돼야 하며 일해공원 표지석도 즉각 철거해 원래 이름으로 군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선희 통합진보당 합천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해공원을 생각하면 부끄럽다"며 "지역에서 공원 명칭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추진할 생각이며, 최근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는데, 이전처럼 해서는 안 되고 준비를 해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합천군의원은 "언젠가는 공원 명칭을 바꾸어야 하고, '새천년생명의숲'이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며 "심의조 전 군수가 밀어 붙여서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해놓았는데, 전 전 대통령은 공원 이름을 붙일 정도의 인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합천군 황강변에 있는 '일해공원'은 원래 '새천년생명의숲'이었는데, 심의조 전 합천군수 재직시인 2006~2007년 사이 합천군이 명칭을 바꾸었다. '일해공원' 표지석은 2008년 합천군이 전 전 대통령의 친필을 받아 공원 중앙에 있는 합천3·1독립운동기념탑 앞에 세웠다.
합천군이 공원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려고 하자 합천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와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를 결성해 명칭 변경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유도재 당시 합천군의회 의장 등 의원 9명은 '일해공원 찬성'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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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아호 합천 '일해공원' 명칭, 이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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