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투쟁' 김한길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

'선 양자회담 후 다자회담' 제안에 청와대 묵묵부답... 장기전 준비

등록 2013.08.28 10:20수정 2013.08.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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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한길 대표, 천막당사 노숙농성 돌입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24시간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한길 대표, 천막당사 노숙농성 돌입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24시간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장외투쟁을 하며 했던 말을 그대로 박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노숙 투쟁의 첫날 밤을 서울 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보낸 직후인 28일 오전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장외투쟁을 할 때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대로"라며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천막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그는 "어제 광장에서 노숙 첫날 밤을 보냈는데, 잘 보냈다"며 "그러나 민주주의가 무너져 있는 이 상황은 절대로 날이 가도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장외투쟁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의 밤이 너무 길어지고 있고 민생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며 "거리에 내몰린 민주주의, 길에 나앉은 민생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노숙투쟁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는 국민들과 민주당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 회복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이곳 서울 광장은 민주 회복과 민생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1 야당 대표 '노숙투쟁'에도 청와대 묵묵부답

하루 전 무기한 노숙투쟁에 돌입하며 김 대표는 '선 양자회담 후 5자회담'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묵묵부답이다. 지난 3일에 처음 언급된 청와대와 야당 대표 간의 회동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제안·역제안'이 반복되고 있다. 민주당의 양자회담→ 새누리당의 3자회담→ 청와대의 5자회담→ 민주당의 '선 양자회담 후 다자회담' 제안 등 내용만 계속 바뀌어 왔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 의제를 담아 양자회담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는 양자회담이 이뤄질 경우 '정치공세' 의제만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다음 달 4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경우 회담 성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상황 급변화가 없을 시 무기한으로 이뤄질 노숙투쟁의 마침표 또한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도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는 김 대표의 발언도 그 일환이다.


지난 밤 김 대표의 노숙 투쟁에는 동행자도 있었다. 노웅래 비서실장, 박기춘 사무총장, 김관영 수석대변인 등 5~6명의 의원들이 시청광장에서 첫 날 밤을 함께 보냈다. 앞으로도 노숙투쟁 결합이 삼삼오오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숙투쟁 #김한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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