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역에서 31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부선이 전면 통제됐다.
조정훈
31일 오전 발생한 대구역 KTX와 무궁화호의 추돌사고는 인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선 코레일 측과 민주노총 철도운수노조 대구역지부(아래 대구역지부)는 '신호기 오인'으로 이번 추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자세한 정황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라며 언급하길 꺼렸다.
대구역지부에 따르면 대구역에서 서울 쪽으로 향하는 1번 레일에서 KTX 출발을 기다리던 무궁화 1204호 승무원(여객 전무관)이 1번 신호기와 2번 신호기의 신호를 오인해 무궁화호 열차에 출발 신호를 보냈다는 것. 모든 열차에는 기관사 1명과 승무원 1명이 탑승하는데, 이 승무원은 여객 전무관으로 기차의 출발 신호 등을 기관사에게 알려준다. 사고가 난 무궁화 1204호의 승무원은 대구역 상황실로부터 출발을 알리는 무전 연락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객 전무관으로부터 출발 신호를 받은 무궁화호 기관사가 열차를 출발 시켰고 이후 옆 레일로 달려오는 KTX 열차에 부딪히면서 열차가 탈선했다. 잠시 후에는 추돌 사고를 보지 못하고 부산으로 향하던 경부선 KTX 열차가 이미 탈선해 있던 KTX 열차와 부딪히기도 했다.
민주노총 철도운수노조 대구역지부 김학경 운수조직국장은 이번 사고가 "열차 승무원들을 순환근무 시키면서 제대로 교육을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며 "철도 민영화가 부른 사고의 전초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조직부장은 "코레일이 그동안 열차 승무원의 업무를 가볍게 보고 기차역의 부역장과 순환근무를 시키면서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열차 승무원이 아닌 다른 업무의 직원들로 대체근무를 시키면서 최소 50시간에서 1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형식적인 교육만 시켰다는 것이다.
김 조직부장은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기관사와 첨승해 다니면서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무자격자인 대체 근무자가 신호기 상태 등을 충분히 점검하지 않고 열차 승무에 투입돼 발생한 인재"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승무원은 코레일 대구본부 안전처에서 근무했을 뿐 열차 승무원으로는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휴일에 대체근무를 하는 일반 업무의 코레일 직원들은 1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전교육과 열차승무 기본교육 등 소양교육을 받고 투입돼야 하지만 인력이 모지란다는 이유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대구역지부는 주장했다.
한편 대구역에서 일한다는 한 시민은 "KTX 열차가 먼저 출발하고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해야 하는데 무궁화호 열차가 먼저 출발해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1신 보강: 31일 오전 11시 5분]대구역에서 KTX-무궁화호 열차 추돌

▲ 31일 오전 7시 15분께 대구역에서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놀란 KTX 승객들이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훈

▲ 대구역에서 31일 오전 열차 추돌로 KTX열차가 탈선한 모습.
조정훈
31일 오전 7시 15분쯤 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경부선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해 경부선 상하행선 모두 운행이 중지됐다.
이번 사고로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50대 남성인 환자는 119로 이송돼 현재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며 또다른 환자는 팔로 유리창을 깨고 나오다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서울로 향하던 KTX 4012호 열차와 무궁화호 1204호 열차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KTX 열차를 피해 정지해 있어야 할 무궁화호 열차가 신호 혼선으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부산으로 향하던 KTX 101호가 탈선한 KTX 열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접촉하는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 대구역에서 31일 오전 KTX와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해 KTX 7량과 무궁화호 1량이 탈선했다. KTX 열차가 탈선한 모습.
조정훈
추돌사고로 인해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호 열차 가운데 1량과 20량으로 편성된 KTX 4012호 열차 가운데 2~9호 객차 8량 등 모두 9량이 탈선해 상하행선의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 탑승 승객들이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전세버스 등을 이용, 구미·대전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게 조치하고 탑승하지 않은 승객들에게는 전액 환불조치 해주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구작업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 11시쯤부터 임시로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대구역에서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해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를 모르고 나온 승객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조정훈
하지만 열차 추돌 사고를 알지 못한 승객들이 대구역에서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무궁화호를 타고 김천에 가기 위해 나왔다는 승객 김아무개(32)씨는 "사고가 난 후 한참이 지났지만 알지 못해 대구역에 나왔다"며 사고 소식을 빨리 알려주지 않은 코레일측을 비난했다.
한편 대구역의 열차 추돌사고로 인해 동대구고속터미널과 동부시외버스터미널 등은 서울과 부산 등으로 향하는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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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 KTX·무궁화호 추돌...인재 가능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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