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해물질 생산시설 건설, 당장 중단하라"

SK인천석유화학 공장 건설 반대 대규모 집회 열려

등록 2013.09.02 17:23수정 2013.09.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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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SK인천석유화학 앞에서 인근 주민 400여명이 파라자일렌 공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장호영


"청라지구에서 온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대기업인 SK가 유해 물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주택가 인근에 건설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설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공장을 건설하다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힘을 내서 막아 냅시다. 국회의원·시의원·구의원 등 정치인들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즉각 반영해야 합니다"

9월 2일, 대규모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공장을 건설 중인 인천 서구 원창동의 SK인천석유화학주식회사 앞에서 공사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인근 주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석남·신현·원창동과 청라지구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인천시가 구성한 환경위해성 검증단이 활동 중이지만, 이들은 8월 26일부터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정문 앞 공원에 천막을 쳐놓고 농성과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8월 20일 대학 교수 3명과 인근 주민 5명 등 총8명으로 환경위해성 검증단을 꾸리고 활동에 나섰다.

검증 대상은 파라자일렌 공장이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주변환경을 얼마나 오염시키는지, 폭발과 화재에 공장이 안전한지 등이다. 검증단은 최장 두 달 동안 검증해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면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현재 농성과 집회를 진행 중인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반대 서구 주민 대책위원회'는 이 검증단을 믿을 수 없다며 공사를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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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열린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사 중단 촉구 집회에 참가한 서구 주민들. ⓒ 장호영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발암물질 위험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 건설을 계속해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주민들의 불안감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반대하니, 매일 새벽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엄청난 규모의 조립된 자재들을 공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 당장 공사부터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검증단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환경위해성 검증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반대 농성과 집회로 회사도 당황스럽다"며 "공장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 입으로 전해지다보니 과장된 측면이 있다. 주민들이 현재는 대화를 거부했지만 대화 창구가 열리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참고로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PX는 원유 또는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석유화학 원료이다. 80% 이상이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 20% 미만은 엘시디(LCD) 화면 부착용 필름과 물병(PET병), 음식 포장재 원료로 쓰인다. PX는 인체에 유해한 무색투명 물질로 최근 중국에선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PX 공장 건립이 무산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인천 서구 #원창동 #유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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