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에서 군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정표씨. 그가 최근 '뚝배기사랑'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를 했다. 운전하는 가수인 셈이다.
이돈삼
"노래가 삶의 전부"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다. 시쳇말로 노래에 죽고 노래에 사는 사람이다. 그가 최근 음반을 냈다. 생계를 이어갈 직업은 군내버스 운전원이다. 버스 운전을 하는 가수인 셈이다.
전남 장흥의 (유)장흥교통 운전원 정표(53·본명 최정표)씨. 그는 2년 전 고향 장흥으로 돌아왔다. 30년 넘게 타향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사업에 실패하면서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긴 방황의 시작이었다. 죽을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의지한 곳이 고향이었다.
"현실이 어쩔 수 없었어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왔죠. 역시 고향이더라고요. 맘이 편했어요. 산과 들도 푸근했고. 공기도 좋았고요. 친구도, 선후배도 모두 반갑게 맞아주고요. 다시 한 번 해보라고 용기를 준 곳이 고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