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 정종환 지부장 선출

12월 특별교섭 통해 생산물량 확보할까?

등록 2013.09.11 19:44수정 2013.09.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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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23대 임원 선거에서 정종환 지부장 후보가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1987년 옛 대우자동차 시절 입사해 줄곧 차체1부에서 근무해왔다. ⓒ 한만송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23대 임원선거 결과, 정종환 후보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정 지부장 당선자는 최응진 수석부지부장ㆍ최기봉 부지부장ㆍ서길석 사무국장 후보와 한 조를 이뤘다.

1차 투표에서 정종환 후보와 이성재 후보가 각각 2631표와 2563 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2차 투표에서 정종환 후보는 7200표를 얻어 이성재(4906표) 후보를 229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군산ㆍ부평ㆍ창원과 정비ㆍ사무지회에서 모두 이 후보를 눌렀다. 가장 많은 조합원이 근무하는 부평공장에선 표 차이가 820표 났다. 조합원 1749명이 근무하는 군산공장에서도 751표 차이로 이겼다. 사무지회에선 88표 차이로 앞섰다.
   
정 당선자, 조직력서 앞서
사무직 조합원 39% '기권'


당초 두 후보의 대결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합원 중 어느 누구보다 회사 사정과 현안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와 오랜 현장 활동 경험과 조직력을 앞세운 정 당선자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예상됐다.

정 당선자는 한국지엠 내 최대 현장조직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전진하는노동자회'를 대표해 출마했다. 이번 결선에서 또 다른 현장조직인 '자주민주투쟁위원회'와 '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 등에서 정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이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900표를 얻은 정인상(현장조직 '현장의소리' 소속) 후보가 2차 투표일을 며칠 남겨 놓고 지지를 공식 선언했을 뿐이었다. 이에 이 후보 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쥐었다고 할 수 있는 사무지회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사무직 조합원 4035명 중 39%에 해당하는 1574명이 2차 투표에서 기권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한국지엠지부 한 관계자는 "정 당선자는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직 조합원에게 지지를 호소한 반면,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사무직 조합원에게 신경을 더 쓴 것 같았다. 하지만 사무직 조합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반면, 현장 조합원 다수가 정 당선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 한 조합원은 "군산에서 600표 차이로 좁히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751표 차이가 났다. 선거홍보물에 '서울대' 출신을 내세웠다가 오히려 생산직 조합원들로부터 '역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는, 정 당선자가 1차 투표에서 사무직 조합원들에게 332표를 얻는 데 그친 반면, 이 후보는 732표를 얻었고, 2차 투표에서 생산직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무직 조합원들이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니, 현장 출신 정 후보를 밀자'는 분위기가 현장에 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특별교섭 성과 낼까?

정 당선자의 압승에 또 다른 요인은 적절한 공약이었다. 하지만 정 당선자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정 당선자는 12월 특별교섭을 요청해 중국 생산 물량 230만 대 중 10만대를 한국으로 가져오겠다고 공약했다. 군산공장 생산 물량을 6만대(크루즈) 추가로 확보하고, 창원공장에서 생산됐지만 단종이 확정된 다마스와 라보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부평공장에서도 4만대를 추가로 확보할 생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8조원을 투자해 신차 개발 등을 확약 받겠다고 공약했다. 장기발전전망의 단초를 만들겠다는 의사다. 부평 41만대, 군산 20만대, 창원공장 27만대 등 총 88만대 생산물량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관련, 정 당선자 측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경우 연간 25만대를 생산해왔지만, 현재는 17만대 수준이다. 고용이 불안한 상태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관세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중국에서 생산물량을 일부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지부장 #생산물량 #정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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