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고향에 계시던 아버지는 추석을 준비할 요량으로 호두를 따기 위에 사다리에 오르셨다가 낙상을 당해 병실에서 추석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안수
우선은 응급조치를 하고 대구의 누이들을 동원해 안정을 취하시게 한 다음 다음날 바로 앰뷸런스로 서울의 3차의료기관으로 이송했습니다.
크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큰 병원에서의 종합소견은 통원치료를 해도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안정을 위해 3차의료기관대신 2차의료기관에 입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안도를 했지만, 아내의 고행이 시작됐습니다.
낮에는 직장 근무를 하고 밤에는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고 잠시 짬이 허락되는 시간에 집에 들러서 치매를 앓고 계신 장모님의 식사를 준비하고 목욕을 시켜드려야 했습니다.
첫째 딸은 영화 촬영을 시작해서 밤샘 중이고 둘째 딸은 풀타임 근무를 하는 중이며 아들은 출국했습니다. 저는 제 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아버지와 장모님에 대한 부담이 아내에게 실리게 된 것입니다.
89세 아버지의 며느리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