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이 직접 중국에 방문,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을 고치는 프로젝트가 11월 열린다. 참가자들을 모집 중이다.
안세홍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2001년부터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해온 사진가 안세홍(43)씨는 중국 현지에 살고 있는 분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26일 "중국에 살아계신 세 분 할머니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집 고치기' 프로젝트'를 실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겹겹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겹겹'이란 이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깊은 주름에 겹겹이 쌓여있는 한을, 모두의 작은 힘을 겹겹이 모아 풀어나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안세홍씨는 지난해 6월 일본 도쿄에서의 사진전을 시작으로,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갤러리에서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여는 등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관련 기사 :
"위안부 사진전은 안돼" 니콘 사장, 알고 보니).
안씨는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중국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 세 분의 생활환경이 열악해 여생이라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길 바랐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중국 우한·샤오관 등은 영하 10도에 이르는 강추위로 뼛 속까지 추위가 파고드는 곳"이라며 "우리가 할머니들을 기억할 때, 위안부 같은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은 11월 1일~7일이다. 참가자들은 중국 샤오관, 우한 등 두 지역에 살고 있는 박차순·하상숙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직접 비닐로 된 천장을 고치고, 단열 처리를 위해 벽지를 붙이는 등 겨울나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다른 생존자 이수단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져 이번 일정을 함께하지 못한다.
참가자들은 이때 중국에 남아 있는 난징 '리지샹 위안소'와 상하이 '대일살롱' 현장도 돌아본다. 안씨는 "할머니들이 성노예로 있었던 위안소와 전쟁의 흔적을 답사하며,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를 되짚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 고치기'가 끝나면 중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료 혜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씨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 계신 분들은 몸이 아파도 도움을 주거나 하는 곳이 전혀 없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공유하기
중국 위안부 할머니,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