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참고관 박물관에 마련된 한반도 관련 유물 전시실입니다.
박현국
6일 오후 일본 천리대학 부속 천리참고관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일찍이 일본 신도계 신흥 종교인 천리교에서 만든 박물관입니다. 1930년 설립된 이 박물관은 천리교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서 세계 각 곳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해야한다는 종교적인 목적에서 미술품과 생활용품을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천리교는 나카야마미키(中山 みき、1798.10-1887.2) 에 의해서 천리에 만들어진 신흥종교입니다. 천리교가 처음 시작된 이곳은 나중에 나라현 천리시가 됩니다. 한때 신도 수가 800만 명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220 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천리참고관 박물관은 세계의 생활문화와 세계의 고고미술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미술품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대 문명권의 유명한 곳에서 수집한 값비싼 미술품도 많지만 그것보다는 서민들의 생활 속에서 민중들의 손때가 뭍은 유물들을 더욱 돋보이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천리교의 창시자가 여자이고, 여성의 눈으로 보아 약한 자나 피지배자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신앙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층과 이층에는 한국 양반가정의 모습도 재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대만이나 파푸아뉴기니아, 발리, 보르네오, 인도, 태평양의 여러 섬들의 생활 모습과 그들의 신앙과 관련된 정령 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무늬의 방패는 이곳에 사는 700 여 부족민들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식별 기호가 되고 자신들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알리는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