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 CP·회사채 투자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마련된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에서 피해 접수를 하고 있다.
김시연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동양그룹 대주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원장 최수현)은 7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재현 회장 등 동양그룹 대주주의 위법 행위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동양계열 금융회사에 특별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대주주의 위법 행위가 발견돼 검사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조만간 수사당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열사간 자금 거래 관련 수사 필요... 대주주 개인 문제는 아냐"현 회장이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CP(기업어음)와 회사채를 발행해 불완전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부원장은 "이번 수사 의뢰는 불완전 판매에 대한 건 아니고 계열사간 자금 거래와 관련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CP 발행 부정 의혹은 현재 확인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직전인 지난 1일 동양증권 대여금고에서 금품을 빼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부원장은 "대주주 개인보다는 계열사간 자금 거래와 관련해서 파악하고 있다"면서 "수사 대상은 현재현 회장이며 다른 가족들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완전 판매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동양증권에 대한 영업정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 부원장은 "불완전 판매 검사에 상당한 시일 소요가 예상되고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미리 말할 수 없다"면서 "규정상 (영업정지도) 가능하지만 그 단계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 신청을 함에 따라 투자자 피해 규모도 1조 3000억 원대에서 1조 7000억 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9월 말 현재 동양시멘트 회사채 2149억 원과 특수목적법인(SPC)인 티와이석세스를 통해 발행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STB) 1569억 원까지 포함한 동양그룹 계열사 투자자 판매 규모는 모두 1조 6999억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신청은 7396건이며, 피해 금액은 3093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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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재현 회장 등 동양그룹 대주주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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