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폐쇄, 부채한도 협상 팽팽한 기싸움 이어가

공화당, 국가 부채 6주 단기 증액안 제시... 백악관 협상 일단 실패

등록 2013.10.11 09:43수정 2013.10.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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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이 10일째 이어지는 연방정부 폐쇄(shutdown) 문제와 국가 부도사태(디폴트)를 피하고자 부채 한도 조정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 하원의 다수를 자치하는 공화당은 10일(아래 현지시각) 우선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부채 한도를 향후 6주간 단기 증액하는 안을 공식 제안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20명 의원들은 이 안을 가지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및 민주당 지도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서 한 시간 반에 걸친 회담 직후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자회견 없이 백악관을 떠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에릭 켄터(버지니아) 공화당 원내 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유익한 회담이었으며 오늘 밤 다시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참여한 폴 라이언(위스콘신) 공화당 의원도 "대통령은 '예' '아니오'를 말하지 않았다"며 "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이너 의장은 6주간 단기 증액 협상안을 공화당 하원의원 총회에서 논의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제는 협상과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도 이에 관해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한때 부채 한도 증액 문제는 우선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은 합의가 되면 11일 법안 투표를 진행하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 통과에 회의적이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부채 한도 증액 실패가 국가 부도에 이어 세계적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티파티(Tea Party)' 등 보수 단체들은 그러한 경고를 믿지 말라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 예산안 통과 없이는 해당 법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국가 부도를 우선 피하고자 단기 국가 부채 한도 증액안을 내어 놓았지만, 연방정부 폐쇄를 불려 온 예산안에 대한 제안은 내놓지 않아 연방정부 폐쇄 후 10일째 백악관 및 민주당과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미 정치권이 우선 단기 국가 부채 증액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무려 2% 이상 급등하며 1만 5천 선을 회복하는 등 급등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한때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제안을 거부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이어지자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 폐쇄 #국가 부도 #디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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