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진상규명과 사과하라"일본을 순회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귀국한 김복동(87), 길원옥(84) 할머니가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76차 수요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일본 위안부 범죄의 진상규명과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최근 논란이 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위안부 왜곡 문제와 관련해서도 "잘못된 내용이다,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교과서를) 내놓으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교과서는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강제 동원 시기가 축소 기술된 데 이어 위안부가 일본군 부대를 "따라다녔다"고 서술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김 할머니는 "돈이 탐나서 일본정부에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법적으로 일본이 공식 사죄하면 자연스레 배상이 따라오는 것이다"라면서 수요집회 이유 등을 설명했다.
"하늘 아래 엄마라고 불러줄 자식도 하나 없고, 남들과 같이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살아본 적이 없는 제가 무슨 돈이 필요하겠습니까. 배상이 이뤄지면 나처럼 고통스럽게 산 사람에게 다 기부할 겁니다."이어 "일본은 과거에 (배상 문제를) 전부 해결했다고 하고, 우리 정부도 이렇다 하는 말이 없다"며 "나이 든 늙은이가 누굴 붙잡고 싸우겠나, 우리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머니 하소연에 외교부 "다방면으로 노력 기울이고 있다"김 할머니는 "증인·참고인 질의를 마치겠다"는 안홍준 외통위원장의 말에 "아직 할 말이 더 많다고 답한 뒤, 의원들을 향해 "입만 갖고 돕는다고 하지 말고 제발 좀 도와달라, 한을 풀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이어지자, 외교부 출신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현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데 위안부 할머니들께는 잘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외교부 박준용 동북아 국장을 불러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박 국장은 "박 대통령, 장관, 고위층에서 노력하는 건 물론이고 외교채널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양자 차원에서도 일본과 외교적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국제무대에서도 우리 측 대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발언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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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출석한 위안부 할머니 "한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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