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저자의 책 <달리는 인생>출판기념회 날 입구에서 현장 판매도 진행. 그 옆엔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다.
변창기
각 개인의 소질이 인정되고 나무람과 혼냄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교육행정을 추구하는 교직원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1년 동안이나 인생설계를 위해 체험학습을 시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그런 인생설계 학습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진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주치의가 따로 있고, 직장 걱정도 없었습니다. 늘 고용불안에 떨게 하는 비정규직 노동제도가 넘치는 한국의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덴마크라는 나라를 보면서 부러움도 생겼습니다.
"덴마크에 가보니 80%가 기독교인이라는데 교회는 3% 정도 출석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안전망이 잘되어 있으므로 불안과 근심이 없어 교회에 갈 필요성을 못느끼는거 같았습니다."덴마크는 축복의 나라인 듯합니다. 대한민국 실정은 덴마크와 완전 다른 것 같습니다. 한반도가 절반으로 뚝 잘려 하나의 민족 안에 두개의 정치세력이 서로 으르렁 거리며 분단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는 소련과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의해서 3.8선이 강제로 생겼습니다. 서로 절반의 땅을 더 차지하기 위해 1950년 6월 25일 한반도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3년을 끌어가던 전쟁은 결국 정전협정에 의해 임시로 전쟁이 중단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 임시중단 상태는 바뀌지 않고 여전히 미군정은 정전협정 대표권자로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는 그 분단상태를 적절하게 이용하며 권력유지 도구로 삼고 있고요. 같은 민족이면서도 아직까지 한반도 중간 3.8선 사이엔 서로를 파괴시키는 첨단무기를 겨누고 있습니다. 분단상황이 지속되니 일반인들은 언제나 전쟁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매월 한차례 민방위 훈련으로 불안한 상태를 지속 시키기도 하고요. 북한의 전쟁도발 이야기, 간첩, 빨갱이, 종북세력, 반공, 방첩, 좌익, 국가보안법, 공안몰이... 우리는 지금도 수없이 그런 단어들을 들어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치와 국가 현실에서 무슨 행복이 추구되기나 할까?'하고 강의 들으면서 생각하는 사이, 오연호 대표님의 덴마크 행복지수 특강이 마무리 되고 이어 김창현 저자가 나와 <달리는 인생>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많이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작년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고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살다가 땀흘려 노동하는 일을 한 번도 안해 봤어요. 그래서 노동자로 나서려 했으나 어느 기업도 받아 주질 않더군요. 그러다 노동조합이 인수하여 경영하는 화진택시를 찾아가니 유일하게 받아주어 택시운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택시운전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페이스북에 일기 형식으로 써서 올렸는데 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1년 가까이 이르자 그 내용을 엮어 책으로 내자는 의견을 누군가 냈다고 합니다.
"저에게 책을 내보자고 연락온 출판사가 여덟 곳이었습니다. 그중에 저는 <오마이뉴스>와 함께하는 오마이북과 출판계약을 하게 돼 오늘 이렇게 책이 완성되어 출판기념회를 하게 되었네요. 책을 내보니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은 그냥 내 기분 내키는 대로 써올려도 무방하지만 책은 다르더라구요. 편집하시는 분들이 참 수고가 많았습니다."저자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하루 12시간 택시운전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중노동"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엄청 열심히 일했더니 허리에 통증이" 오더라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택시운전 노동자에겐 정해진 임금이 없고, 초과수당, 특근수당도 없고, 휴일, 주말, 명절도 없습니다. 점심을 먹는 것도, 화장실 가는 것도 모두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책에 실린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는 그래도 재미난 사건도 많았고 안쓰러운 일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눈물 흘리는 사람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손잡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평화의 나라를 만드는데 힘 쓰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