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렐라 치즈보릿고개 이야기, 아이들이 굳이 알 필요 없습니다. 피자와 치즈의 고소한 맛만 추억하면 그만입니다.
황주찬
눈물 젖은 치즈가 지금은 사람을 모으는 맛있는 체험관광 상품이 됐습니다. 피자 만들기가 끝난 후, 세 아들과 아내는 잠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레일 썰매를 탔습니다. 풀밭을 신나게 내려가는 썰매에 몸을 싣고 괴성을 지르며 내달리는데 세 아들보다 아내가 더 좋아하더군요.
머리가 흩어지도록 신나게 레일 썰매를 탄 후, 모차렐라 치즈를 만들러 체험실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1차 가공된 치즈가 놓여 있습니다. 아내와 세 아들은 적당한 크기로 치즈를 잘라 '스트레칭' 과정만 잘 마무리하면 쫄깃쫄깃한 모차렐라 치즈를 얻게됩니다.
헌데, '치즈 스트레칭' 참 재밌습니다. 잘게 자른 치즈 토막을 따듯한 물속에서 손아귀에 힘줘 열심히 주무릅니다. 그 다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말랑한 치즈를 꺼내 온 가족이 힘껏 늘리는데 꼭 어릴 적 껌 늘리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온 가족이 말랑한 치즈를 늘리면서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그럴만도 합니다. 넓게 펴진 치즈가 끊어질 듯 이어져 있기 때문이죠. 이 과정을 세네 번 반복하면 쫀득한 치즈가 만들어집니다. 그날 곡성에서 많은 사연 담긴 치즈를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송아지에게 우유도 먹였고요.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치즈에 어떤 역사가 담겨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보릿고개 이야기는 아이들이 굳이 알 필요가 없으니까요. 혹시, 보릿고개가 어디 있냐고 물으면 추억처럼 이야기해 줘야지요. 그날 체험에 대한 추억은 피자와 치즈의 고소한 맛만 되살아나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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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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