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진 연어, 버섯 스프, 푸성귀, 불판 위 야채 등으로 고기를 먹기 전에 먹습니다.
박현국
일본 시가현은 한 가운데 둘레가 250킬로미터나 되는 비와코 호수가 있습니다. 이 호수 주변 동쪽에 넓은 평야가 있어서 벼농사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비옥한 곳입니다. 그리고 호수와 평야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둘러쳐져 있어서 기후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오우미우시 소는 이곳 비옥한 땅과 온화한 기후 속에서 스트레스를 비교적 적게 받고 자란 소를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불교 교리의 보급으로 목숨을 해하는 일을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불교의 보급뿐만 아니라 산이 많고 농경지가 적은 일본에서 사람들이 먹고살 먹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짐승을 키워 잡아먹는 일을 금지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시가현의 오우미우시 소고기는 거세한 검은색 수소 고기입니다. 소고기 가운데 로스와 히레 두 가지가 가장 인기 있는 부분입니다. 히레(tenderloin, 안심고기)는 소 엉덩이 안쪽 넙적다리와 척추를 연결하는 좌우 한 쌍의 막대기 모양의 조직을 말합니다. 비교적 힘줄이 적어서 부드럽고 붉은 색을 띱니다. 소 한 마리에서 조금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로스(roast, 등심)는 어깨에서 허리에 이르는 등살을 말합니다. 비교적 기름기가 많아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먹습니다. 고기가 매우 부드러워서 일본 요리인 샤브샤브에서도 이 고기를 많이 이용합니다. 이들 히레나 로스는 달궈진 불판에 구워서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