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정기연씨는 3년 전부터 그림과 사진에 푹 빠졌다. 막내 아들이 3년 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녀에겐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위의 작품은 26회 대한민국회화대전 한국화부문 입상작이며, 정기연씨의 작품이다.
송상호
"학생들은 내게 힘이 되었어요." 그녀에게 구내서점 역사는 2기로 구분된다. 1기는 전반 15년, 2기는 후반 5년으로. 무슨 말이냐고? 5년 전만 해도 옛날 학교 건물에서 구내서점을 했다. 자그마치 15년을 그 자리에서 했다. 그 땐 총학생회 등 학생회 사무실과 같은 건물을 사용했다.
그 시절엔 학생들이 복사기 등을 구비한 구내서점에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했다. 학생들이 책을 사는 용무 외에 여러 가지 일로 서점을 출입했다. 옛 건물의 시절엔 학생들과 더 친밀하게 부대끼며 살았다고 했다. 가끔 음식도 같이 해먹고, 떡볶이도 나눠 먹었단다. 자신의 자녀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었으니 '엄마 마음'을 생긴 게다.
그렇게 정을 나눈 학생들은 지금도 그녀를 찾아오고, 그들의 결혼식 때 초청을 할 만큼 살갑게 지낸다. 가끔 학교에 찾아와서는 마치 친정을 찾듯 찾아와 인사를 하는 졸업생들을 보며 뿌듯하다고 했다. "얘들아, 우리 전에 만나던 멤버들 한 번 모이자"라고 그녀가 말해놓고 다들 바빠서 실천은 못했지만, 그런 말이 통하는 관계다.
그녀는 남편 없이 홀로 그 시절을 고군분투 했지만, 고생스럽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단지 자녀를 홀로 키워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건 아마도 자녀 같은 학생들에게 책만 팔지 않고, 정을 나누며 살았기 때문이리라. 그 시절, 서점 고객(학생들)때문에 힘은 들었어도, 오히려 그들이 힘이 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