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탈핵의 길로 나서라"

탈핵희망 도보순례 400km 대장정 마무리... "수명 다하는 핵발전소, 퇴장시켜야"

등록 2013.11.11 16:55수정 2013.1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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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에너지교수모임, 초록교육연대, 전교조 등으로 이루어진 제4차 '탈핵희망 도보 순례단'(서울-영광 간)은  지난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기도·충남·전북의 주요 지역들을 돌았다. 이들은 지난 10일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400km의 대장정의 순례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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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권 생태운동가 등 영광 주민들도 탈핵 도보 순례에 나서 황대권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대표 등 영광 주민들과 서울에서 내려간 조계사 불교신도들, 초록교육연대 회원들, 학부모들과 어린이, 탈핵교수모임 회원 등 60여 명이 영광지역 탈핵 도보 순례에 나섰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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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과 어린이들도 탈핵 대열에 나서 몇몇 학교 학부모들과 그 자녀들도 영광핵발전소 앞에 서서 탈핵촉구를 함께 외쳤다. ⓒ 김광철


이날 영광핵발전소 앞까지의 마지막 도보 순례는 성원기 교수, 전병희(강원대) 교수 등 탈핵교수 모임 교수, 영광 지역의 '핵발전소안정성확보를 위한 공동 행동'의 황대권 위원장과 회원들, 주경채 농민회장 등이 앞장 선 가운데 서울 조계사의 백연화보살 등 불교 신도들, 초록교육연대의 이창국 사무처장, 신은초 학부모와 어린이 등 40여 명이 버스를 이용해 법성포에 도착해 걷기 행렬에 참가하면서 60여 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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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채 영광농민회 회장의 '핵발전소의 질서있는 퇴장'을 촉구 수명이 곧 다하는 영광핵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반대하면서 폐로 등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질서있는 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안전점검에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 김광철


장여진 '핵발전소안정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마무리 집회 및 기자회견에서 주경채 영광농민회장은 "이제 수명이 다 하는 영광핵발전소를 질서 있게 퇴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면서 "수명이 다 하면 영광핵발전소를 방사능 피해없이 제대로 해체하는 기술 확보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부품 비리가 알려지면서 이곳 영광의 핵발전소에서도 국내 전문가들 7~8인과 함께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서서 총제적 안전 점검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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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권 대표의 탈핵 역설 영광에 거주한다는 '야생초 편지'의 작가로 유명한 황대곤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대표가 나서서 탈핵을 역설하고 있다. ⓒ 김광철


황대권 대표는 "원래 고향이 이곳은 아니지만 지금 이곳에 와서 거주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광핵발전소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는 물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 땅을 핵위협에 방치할 수는 없다, 후쿠시마의 아픔을 교훈 삼아 탈핵의 길로 매진하자, 빅근혜 정부는 밀양의 아픔과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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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지역 탈핵희망 순례단,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핵발전소 해체 요구 '탈핵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외치면서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부터 단계적 폐로를 요구하였다. ⓒ 김광철


이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조예진 초록교육연대 회원은 "대학생 셋을 둔 엄마로서 자식들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 그 아이들이 앞으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낳고 살아갈 이 땅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고통받는 땅이 된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결코 이런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한성여중에서 가정 과목을 가르친다는 송윤옥 교사는 현장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학생들 교육을 하면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을 한다. 하다보면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안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이 지역 여행을 다니면서 보면,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비교적 발 보전되어 있다. 이런 이곳에 핵발전소가 들어서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흉물스럽다. 영광핵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바닷가는 절경인데, 저 돔건물을 보기만 하면 가슴이 탁 막혀오는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루 빨리 안전하게 폐로를 하여 이곳이 청정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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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탈핵 희망 도보 순례단' 단장인 성원기 강원대 교수의 기자회견문 낭독 성원기 단장은 "박근혜정부의 핵확대 역주행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탈핵의 길로 나서라."고 하면서, "밀양주민들의 눈물을 닦기 위하여 정부와 한전이 나서라."고 촉구하였다. ⓒ 김광철


이날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탈핵희망도보순례 단장인 성원기 강원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은 이명박 정부의 핵발전 확산 정책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전기 수요를 늘려잡고, 원전 이용율을 줄이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는 우리가 요구하는 탈핵의 길과는 달리 핵확대 정책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우리는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핵발전으로 인해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당장 탈핵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수명이 다 하는 원자로부터 한 개, 한 개 폐로를 하면서 그 사이에 자연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보하는 정책을 힘있게 추진하여 단계적으로 폐로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전력의 20% 이상을 자연에너지로 확보하는 나라들이 많은데, 우리는 1%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자연에너지 확보 정책을 펴길 바란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는 밀양의 눈물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고 꼬집었다. 또한 "더 많은 밀양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국가 에너지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탈핵의 기조로 바꾸고, 그 로드맵을 국민들에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영광핵발전소 #황대권 #제4차 탈핵희망 도보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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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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