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사무실에서 열린 오픈 행사. 경복궁과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작업 공간.
김시연
1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아래 한국MS) '집들이'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설립 25주년을 맞아 오랜 강남(대치동 포스코빌딩) 생활을 끝내고 광화문(더케이 트윈타워)에 새 둥지를 틀었거든요.
전망 좋은 'MS 카페'에서 '스마트 오피스' 발표회
경복궁이 한눈에 보이는 한국MS 사무실은 글로벌 기업답게 화려했습니다. 업무 공간 곳곳에 안마의자가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휴게실은 커피머신과 당구대 같은 놀이기구를 설치해 카페를 연상시켰습니다. 사내 복지가 남다르다는 구글, 애플 못지 않은 자유스런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전체 6개 층 가운데 2개 층은 고객이나 파트너들에게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도 직원 복지나 근무 환경 개선 차원에서 카페 같은 사무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안랩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죠(관련기사:
[네이버-다음] 호텔-카페 같은 사무실 "구글 안 부럽다" /
[안랩]16년 셋방살이 끝나는 날, '안철수'는 없다?).
하지만 이날 한국MS의 '오픈하우스'는 국내 기업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말이 집들이지, 자신들의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홍보하는 '서비스 발표회'였던 것이죠. MS 윈도우와 오피스,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와 윈도우애저, 모바일 소통 수단인 스카이프와 야머 등 자사 서비스를 업무 공간에 접목한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가 그것입니다.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란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언제 어디서든 협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지난 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스마트워크' 목표와 일치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10년 7월 당시 1% 수준이던 스마트워크 노동자 비율을 오는 2015년까지 30%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상황입니다. 공무원들 '원격 근무'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워크 공간을 따로 만들다보니 예산 부담이 컸던 것이죠.
반면 한국MS는 본사 자체를 '스마트 오피스'로 꾸몄습니다. 직원들 지정 좌석을 모두 자유석으로 바꾸고 회의 공간을 더 늘린 것이죠. 부서간 경계도 허물어 그날그날 업무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자리를 옮겨가며 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책상에도 데스크톱 PC만 달랑 설치돼 있고 전화기나 서랍을 아예 없앴습니다. 대신 개인 사물함을 만들어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른 아시아 지사에 비해 '이동성'이 높은 한국MS 업무 특성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국내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외근 등으로 업무시간 절반 이상 자리를 비우지만 '이동성'이 높을수록 업무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죠.
정우진 한국MS 컨설팅서비스팀 컨설턴트는 "사내에서 이동하는 습관이 되면 집이나 카페 같은 외부에서도 업무가 가능해진다"면서 "지금까지 40~60%를 차지하던 사무실 근무가 20~30%대로 절반으로 줄고 재택이나 고객 회사 등 외부 근무가 2배 늘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생산성 향상? 공간 절약? 스마트워크의 이면